대장항문질환환자의 약 30% 정도는 항문 통증을 주증상으로 병원을 찾게 된다.
그중에 항문통증이 있으면 무조건 치핵(치질)으로 알고 병원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치핵도 통증을 유발할 수 있지만 대부분의 치핵은 통증이 없으며 치핵이 탈흥되어 부어 있을 때만 통증이 생기고 이 정도가 되면 빠른 수술이 필요하다.
또 다른 경우로 갑작스런 과음이나 과로후,설사나 변비에 의해 배변시 항문에 힘이 많이 들어갔을 경우등에서 피부나 점막밑의 모세혈관이 터져 혈전이 생기는 경우(혈전성 치핵)에 통증이 생길 수 있다.
혈전성 치핵은 처음 수일간은 통증이 심해지다 온수좌욕과 약물치료를 하면 대부분 저절로 가라앉는다. 그러나 크기가 크거나 통증이 심하면 국소마취를 하고 혈전을 제거해 주어야 한다. 항문내부의 내치핵이 심한 경우는 근본적인 치핵수술이 필요하다.
치핵 이외의 항문통증의 원인으로는 치열, 항문, 직장 주위 농양, 항문외상, 항문이나 직장주위 근육통(신경통)등이 있다.
치열이란 설사나 변비에 의해 배변시 항문이 찢어져 통증과 출혈이 생기는 질환이다. 치열은 온수좌욕과 변비나 설사의 동시치료가 필요하며 증상이 보통 3개월 이상 지속되거나 통증이 심한 만성치열인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치열은 하루 정도의 입원으로 비교적 간단히(시술시간이 5분내외) 수술을 할 수 있으며 퇴원 후 즉시 정상활동이 가능하다.
항문직장 주위 농양은 항문이나 직장주위에 생기는 염증(고름주머니)으로 대부분 뻐근한 통증이 갑자기 생기고 심하면 오한이나 발열이 동반될 수 있다.
그러나 농양이 직장 깊은 곳에 생기는 경우는 통증이 심하지 않기 때문에 발견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농양은 발견되면 빨리 수술을 해서 고름을 빼 주어야 한다. 그리고 1-2개월의 추적관찰을 통해 농양의 원인이 되는 치루가 있으면 치루수술을 해주어야 한다.
항문외상은 배변 후 항문을 휴지로 너무 많이 닦거나 세게 닦을 때 항문주위이 피부가 손상되어 따끔거리는 통증이 생기는 것이며 이 경우에는 휴지 대신 물로 세척을 하면 저절로 좋아진다.
항문직장 주위 근육통이란 말 그대로 항문 직장을 둘러싸고 있는 근육에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주로 정신적인 신경을 많이 쓰는 전문직종에 종사하는 사람에게 많이 생긴다. 통증의 정도는 다양하며 심한 경우에는 잠을 설치기도 한다. 치료도 어렵지만 치료를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하거나 스트레스가 없으면 저절로 좋아지기도 하고 악화되기도 한다.
과거에서부터 약물치료, 항문직장 맛사지, 물리치료(전기자극 치료)등이 시도되어 왔으나 치료효과는 별로 좋지 못했다. 최근에 약물을 항문속에 직접 주사하는 요법이 기존의 치료법보다 좋은 것으로 판명되어 많이 사용하고 있다.
항사랑외과 972-7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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