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툴지만 ‘아름다운 외침’ 들려 줘

정신건강시설 '박애원'에서 성가 공연중인 정신장애인들과 박애원 직원들

[고양신문] 정신건강생활시설 박애원(원장 박성은)의 정신장애인들로 구성된 ‘명품성가대’가 지난 8일 성가발표회를 가졌다. 올해로 11번째 열린 발표회는 지난 5월 증축 개관한 강당에서 여는 첫 발표여서 의미를 더했다. 박애원에 거주중인 장애인들(이하 생활인)과 직원들이 함께 ‘주님 찬양하리라’라는 성가를 시작으로 복음성가와 칸타타를 불렀다. 한곡 한곡 성가대의 합창이 끝날 때마다 큰 환호와 뜨거운 박수가 터졌다. 노래를 부른 생활인들 뿐만 아니라 청중 생활인들에게도 즐겁고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사실 정신장애인들이 무대에 서는 것 자체가 기적일 수 있다. 악보를 볼 줄 아는 사람은 거의 없고 가사를 읽거나 도와주는 직원들이 노래하는 것을 따라 부르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10년 이상 틈틈이 연습하면서 실력이 늘고 있다. 여느 합창단에 비해 노래솜씨가 다소 부족하고 서툴지만, 순수한 마음으로 최선을 다해 노래하는 명품성가대의 모습은 가슴 뭉클함을 선사한다.

성가대 지휘를 맡은 김영일 과장(사회복지사)은 “부족한 시간과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틈틈이 연습을 했고, 힘들고 하기 싫을 때도 자신의 자리를 잘 지켜준 성가대원들에게 감사한다”고 말했다.

박애원 '명품성가대' 발표회에서 인사말 중인 박성은 원장
박애원에서 발표중인 '명풍 성가대'와 감상중인 박애원 거주 생활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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