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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등록 이주민 건강권도 소중해요"고양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건강문화분과, 미등록 이주민 이동진료 펼쳐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7.11.14 16:16
  • 호수 1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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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함봉사단, 한국이민자지원센터 힘 보태
“미등록이민자 건강권, 인권·보건의료에서 매우 중요”

 


[고양신문] 고양시 주변에 거주하는 미등록 이주민들의 건강권을 돌보기 위해 의료인과 봉사자들이 힘을 모았다. 고양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위원장 최성·김형모) 건강문화분과(분과장 최경애)가 마련한 미등록 외국인 이동진료행사가 지난 12일 파주시 광탄면에 자리한 엘림소망교회(담임목사 이복자)에서 열렸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어진 이날 진료에는 협의체 건강문화분과위원을 비롯해 의사, 한의사, 약사 등 전문 의료진과 대학생·중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함께 힘을 보탰다. 봉사자들은 의료 상담, 치료와 처방, 통역과 안내 등 각각 분담된 역할을 일사불란하게 수행하며 이동진료소 방문자들을 맞았다.

이동진료소를 찾은 이들은 엘림소망교회를 중심으로 커뮤니티를 형성하고 있는 아프리카계 이주민들이다. 평소 몸이 아파도 의료서비스를 받을 기회가 없었던 이들은 의료봉사단의 전문적이고 친절한 진료활동에 환한 미소와 인사로 고마움을 표했다. 12년째 파주에서 이민자를 돕는 목회활동을 펴며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의 대모’로 불리는 이복자 목사는 “고양시 거주자들이 중심이 된 봉사자들이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들을 직접 찾아와줘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하루 진료 서비스를 받은 이주민은 52명에 이른다.
 

박승현 다함봉사단장(사진 오른쪽)과 김갑원 한국이민자지원센터장이 이동진료소를 찾아온 이민자와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열린 의료봉사는 협의체 건강문화분과가 수년간 준비해 온 숙원사업의 첫걸음이다. 최경애 분과장(고양시자원봉사센터 사무국장)은 “오랫동안 건강문화분과에서 활동한 김완기 위원(새빛안과병원 사회복지실장), 이지희 위원(명지병원 공공의료사업단 팀장) 등 지역 의료기관 종사자들이 중심이 돼 이주민들의 이야기를 직접 경청하기도 하고, 다양한 기관·단체를 만나 전문적 조언을 구하며 사회적 의료 시스템 외부에 방치된 미등록 이주노동자들의 건강권 보장을 위한 고민을 지속해왔다”고 밝혔다.

협의체 건강문화분과가 그린 밑그림은 다함봉사단, 한국이주민지원센터 등 해외자원봉사와 이주민관련 전문 활동기관이 가세하며 힘을 얻었다. 다함봉사단(단장 박승현)은 의료봉사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과 봉사단원들을 지원했고, 한국이주민지원센터(센터장 김갑원)는 다수의 미등록 외국인들이 일하고 있는 3D 생산공장이 밀집한 파주 광탄지역을 봉사 장소로 연결하는 역할을 했다.

이날 의료진으로 봉사에 참가한 강창규(파주미래아동병원장)씨는 “미등록 이주민들에게 최소한의 생활진료가 꼭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절감했다. 기회가 되면 더 많은 의료진들이 참여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고, 김우강(엔젤미피부성형외과 의사)씨는 “의료봉사를 하면 처음 의사가 됐을 때의 초심을 되돌아볼 수 있어 항상 보람을 느낀다”고 소감을 말했다.

약사 출신으로 11년째 해외의료봉사를 펼치며 다함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박승현 대표는 다양한 단체 간 협업의 실험장이기도 했던 이날 행사를 “준비와 실행 모든 면에서 매우 성공적이었다”고 자평하며 “함께 힘을 모은 기관과 개인 역량에 비춰볼 때 사업을 더 확대할 수 있으리라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이민자들과 관련한 다양한 사회적 자원을 연결하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한국이민자지원센터 김갑원 센터장은 “전문성을 가진 봉사자들이 자기 역할을 다 해줘 진료소를 찾은 방문자들이 어색함 없이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료를 받았다”고 전했다.

의료봉사의 밑돌을 놓은 김완기 위원은 “미등록 외국인들도 우리나라의 영토 안에 거주하는 일원이다. 이들이 전염병 등을 앓게 되면 국민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면서 “미등록 이주민들의 건강권은 인권적 측면은 물론, 국민 보건위생 측면에서도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힘을 보태 준 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미등록 이주민에 대한 의료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싶다”는 바람을 밝혔다.
 

파주 광탄에 자리한 엘림소망교회는 매주 일요일 150여 명의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민자들은 자신들을 찾아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준 봉사단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봉사 참가자들은 각각 진료, 상담, 처방, 안내, 통역 등 분담된 역할에 따른 활동을 펼쳤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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