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호흡기 내과 건강칼럼

[고양신문] 결핵은 과거에 폐병이라고 불리운 질환으로 치료를 안 한 경우 반수에서 죽는 병이었다. 결핵에 항생제가 사용되기 이전에는 공기 좋은 곳에서 일광욕을 하는 것이 주 치료였고 병변이 있는 폐에 기흉을 만들거나 수술로 제거하는 방법을 사용하기도 했다. 

1940년대부터는 결핵에 잘 듣는 항생제를 찾아 결핵에 의한 사망률이 급격하게 감소하기 시작했지만 이 항생제에 내성균이 생기고 재발하는 경우가 많아 1970년대부터는 4가지 약제를 6개월이상 사용하게 되었다. 초반에 쓰이던 주사제는 내성과 주사제라는 불편함, 주사부위의 통증으로 먹는 약으로 대체 되었다. 


그 후로는 결핵이 점차 감소 추세이다가 후천성 면역 결핍증환자들이 늘어나면서 결핵의 유병률이 다시 증가하게 되었다. 아직도 전 세계적으로는 매년 8백만명 정도의 새로운 환자들이 생기며 2백만명 정도가 사망하며 전 세계 인구의 3분의 1이 결핵균에 감염되어 있어 전 세계적으로 관리 대상 질환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꾸준히 결핵환자가 감소하여 전 세계적으로 보면 중간정도의 유병율을 보이고 있고 결핵으로 인한 사망률도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도 선진국에 비해서 다제내성 결핵의 유병율은 높은 편이다. 결핵은 결핵균에 의해 폐렴이 생기는 것으로 일반폐렴과 달리 만성 폐렴을 일으킨다. 이는 결핵균의 특징으로 결핵은 폐에서 오랫동안 증식을 하지 않은 채 살아 남을 수 있고 다른 균에 비해 성장속도도 매우 느리다. 따라서 2주 이상 지속되는 기침, 가래, 피로감, 식욕감퇴, 체중감소, 발열, 흉통 등의 증상이 있으면 흉부 X-ray를 촬영해 보는 것이 좋겠다. 


폐결핵은 전염성이 있어서 공중 보건학적으로 문제가 되는데 이는 폐결핵 환자가 기침할 때 나온 미세한 방울에 의해 공기 중으로 직접 감염되나 감염된다고 해서 모두 결핵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감염된 환자 중 5-10%만이 결핵에 걸리고 90%-95%는 감염된 상태로 병을 일으키지는 않는다. 감염만 된 상태를 잠복 결핵이라고 부르며 잠복결핵의 경우에 평생 5%에서 결핵이 생긴다. 
결핵의 발병은 면역저하를 일으키는 질환이 있거나 치료 중일 때, 영양상태가 불량하거나 위절제술을 받는 경우에 위험도가 높아지게 된다. 간혹 증상이 없이 단순 흉부 촬영에서 이상 소견으로 내원하는 경우가 있고 이런 경우에는 6개월 이전 사진과 비교해 새로 생긴 병변이면 치료를 해야 한다. 


확진은 가래검사로 하게 되며 적어도 3번 검사를 하게 되어 있고 가래가 없는 경우에는 유도가래 검사를 하거나 기관지 내시경에 의한 기관지 세척을 해 검사를 하게 된다. 가래 도말 검사는 1-2일 내에 나오지만 배양 검사가 더 오래 걸리고 배양검사가 더 정확하며 약물 감수성 검사를 나갈 수 있어서 내성균 진단을 위해서는 필수다. 배양 검사는 1-2주 만에 확인할 수 있다. 


결핵을 예방하는 방법은 출생 후 한달 이내에 결핵예방접종(BCG)을 하는 것이 현재로는 유일하며 새로운 결핵 백신에 대한 연구가 진행 중이나 아직까지 효과적인 약은 없다. 결핵환자와 접촉시 전염되는 경우에는 기침이나 재채기의 증상이 있고 가래에서 균이 나오는 경우이며 결핵 진단 및 치료 전 전염 위험성이 높다. 결핵 치료를 2주간 꾸준히 한 경우에는 전염력은 떨어진다. 따라서 결핵환자와 같은 방에서 생활한 경우에는 흉부 단순 촬영을 시행하여 결핵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이상이 있는 경우 치료하며 흉부 단순 촬영이 정상이라도 잠복결핵 상태인지 확인하기 위해 피부반응검사나 혈액검사를 한다. 


최근 정부에서 결핵 환자 접촉자에 대한 검사를 지원해 주는 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결핵 치료는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듯이 6개월이상 치료를 해야 하며 첫 2달은 4가지 약제로 나머지 달은 3가지 혹은 2가지 약제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으며 증상이 좋아졌더라도 정해진 분량의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약물을 조기에 중단하면 치료에 실패하거나 내성결핵이 생길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여러 약제를 복용하므로 부작용이 생기는 경우가 간간히 있는데 약제를 복용하면서 특이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언제라도 의료진과 상담하도록 한다.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정기적인 외래방문과 채혈, 흉부단순촬영이 필요하다. 장기간 약을 복용하고 특히 내성 환자들이나 부작용이 많은 환자들은 심리적으로 약해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러한 경우도 의료진을 찾아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 

[도움말] 윤영순 동국대학교일산병원 호흡기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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