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해월, 설숙자 할머니 시인
시낭독 및 문답시간 가져

[고양신문] ‘늦깎이 학생 시인이 되다’ 프로젝트 2탄, 작가와의 만남이 지난 17일 오전 고양시 용현초등학교(교장 김범석) 도서관에서 진행됐다. 

용현초는 지난 일주일 동안 1층 로비와 도서관에 시화작품을 전시해 어린이들이 오가며 할머니들의 시화를 감상한 바 있다. 

고양시 문해학습자들이 참여한 시화전에서 선발된 라해월, 설숙자 2명의 할머니 시인들이 용현초 3학년 어린이들 앞에서 시를 낭독하고 시를 쓰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어린이들은 “시낭송을 듣고 "눈물이 고였다", "글을 몰라 많이 힘드셨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발표했다. 글을 배우고 나서 무엇이 제일 좋은지, 6·25전쟁 때는 무엇을 했는지, 왜 학교를 못 다녔는지, 학교 안 가는 동안 무엇을 했는지 등 솔직한 질문을 하며 호기심을 보였다.

할머니들과의 수업에 참여한 어린이들은 "공부를 열심히 해야겠다", "지금 시대에 태어난 게 좋다"고 말해 웃음이 터져나오기도 했다.

수업을 진행한 정헌숙 교사는 “아이들이 글자를 배우지 못한 사람이 있다는 걸 상상도 못했던 것 같다"며 "할머니들과의 만남을 통해 글을 몰라 겪는 불편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양시 평생학습과가 기획한 이날 행사는 할머니 학습자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고 어린이들에게는 글을 배우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기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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