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명 어르신 인생 담은 책 출판, 주엽어린이도서관에서 전시 열려

[고양신문] 17일, 25명 어르신들의 인생이 그림책으로 태어났다. 올해 인생그림책 창작프로젝트 ‘고맙습니다 내 인생’을 주관한 주엽어린이도서관 꼼지락꼼지락갤러리에서 열린 출판기념전시회에는 25명의 참가자들을 축하하기 위해 김경희 시의원, 김정배 도서관센터 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주엽어린이도서관에서 25명의 인생그림책 출판을 축하하는 출판기념회가 열렸다.


5월 16일 37명으로 시작해 20주의 여정을 거치며 그림 그리고 시 쓰고 글을 쓰며 마침내 25명의 어르신들이 책을 한 권씩 완성했다. 이 작업에는 그림책 작가인 김중석, 이갑규, 최덕규씨가 지도강사로 참여했다. 60세에서 90세까지 폭넓은 연령대가 참가해 서로 격려하며 대장정을 마쳤다. 어르신들은 그림책으로 완성된 자신의 인생책을 안아들고 행복한 미소를 지었다. 


이 프로그램은 인생을 기록하는 자서전 프로젝트를 해보자는 김경희 시의원의 제안을 도서관센터 이선화 사서가 그림책 프로젝트로 구체화했고, 주엽어린이도서관 전미란 팀장이 우리가 해보겠노라 손을 들어 실현됐다. 고양시에서는 처음으로 도서관 이름이 찍힌 책이 출판됐고,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고 빌려가는 곳이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소통하는 곳임을 확인하는 의미있는 프로그램이었다. 


25명의 어르신 작가들은 각각 “자녀들에게 엄마에 대해 알려주는 즐거운 시간이었다”, “나이먹은 사람이 희망을 갖고 살아가는 계기가 됐다”, “어린시절을 돌아보고 우리 엄마를 생각해보는 계기가 됐다”는 소감을 밝혔다. 


최고령 참가자인 조영서(90세) 할아버지는 『조영서의 힐링』이라는 제목의 그림책 속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했던 젊은 시절, 고양스마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던 일 등 인생에서 주요장면을 글과 그림으로 담았다. 조 할아버지는 “살아온 인생이 다사다난했지만 90인생도 순식간”이라며 “이 프로그램을 통해 그동안 그려둔 그림도 넣고 나의 삶을 기록할 수 있어서 자랑스럽고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어 “100세 시대를 사는 할아버지가 이렇게 멋있게 살 수 있다는 것을 다른 세대에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올해 90세 연세가 믿어지지 않는 최고령 참가자 조영서 할아버지

 


『이화에 월백하고』를 쓴 문정혜(76세) 할머니는 “어렸을 적 꿈을 이제야 이뤘다”며 “20주 동안 나를 돌아보고 글과 그림으로 표현해보는 시간이 참 소중한 시간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어릴 적 꿈이 이뤄졌다는 문정혜 할머니


25권의 인생그림책은 17개 시립도서관에 비치되며 아람누리도서관, 화정도서관 등에서 릴레이 전시회가 진행될 예정이다. 고양시도서관센터 관계자는 "내년에는 이 프로그램을 확대해 주엽어린이·아람누리·화정도서관에서 진행할 예정"이라며 "도서관마다 각기 다른 방식으로 열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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