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주관, 생물다양성포럼

[고양신문] 고양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주관한 ‘생물다양성포럼’이 환경문제에 관심있는 시민 6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17일 백석도서관에서 열렸다. 

‘도시숲을 통한 생물다양성 보전방안’을 주제로 오충현 교수(동국대 바이오환경과학과)가 주제발표를 하고,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사)에코코리아, 고양환경운동연합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오충현 동국대학교 교수는 인구 100만에 맞는 생물다양성 보전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충현 교수는 도시 근처의 모든 숲, 하천숲, 공원 등이 ‘도시숲’이 될 수 있으며 쾌적한 생활환경과 자연체험, 정서함양,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되는 산림과 수목을 도시숲으로 정의했다. 그간 환경정책들은 ‘생물종다양성’에 집중해왔으나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생물다양성’에 집중하는 추세다. 생물다양성은 유전자, 종, 생태계, 경관의 다양성을 두루 내포하는 개념이다. 

오 교수는 인구 100만의 도시에 맞는 생물다양성보전 정책이 필요하다며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조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과학자 육성 및 지원, 고양이 가지고 있는 생물유전자원 등의 보전에 시민참여 독려, 볍씨, 열무 등 농업유전자원을 지키고 발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자연자원관리를 위해 시민과 함께 하는 CEPA(대중인식증진)가 필수적이라고 지적했다. 

‘도시농업과 생물다양성’을 주제로 발표한 박평수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대표는 “잡초는 순환농업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으며 유기농법을 추구하는 도시농업은 토양의 유실방지, 대기정화, 경관유지, 다양한 생태계 형성 등의 순기능이 있다며 자치단체장의 관심과 마인드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평수 고양도시농업네트워크 공동대표는 농장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종의 사진을 보여주며 도시농업의 순기능을 발표했다.


‘산아래 마을습지 영주산 습지’를 주제로 발표한 김은정(에코코리아 생태교육센터)씨는 영주산습지에 불법 매립이 발견된 지난 7월부터 진행한 생태모니터링 결과를 공개했다. 5개월 동안 143과 306종의 동식물을 확인했다면서 “영주산 습지는 용출수(옹달샘)가 있어 수많은 생명이 찾아들어 면적에 비해 종다양성이 매우 높았다”고 말했다. 마을숲과 마을습지의 원형이 남아있는 이 지역은 보존가치가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김은정(에코코리아)씨는 올해 영주산 모니터링에서 맹꽁이, 수리부엉이, 쇠족제비 등을 확인했다며 모니터링 결과를 발표했다.


‘도시숲 보전, 산황산 골프장 증설 반대운동의 핵심’을 주제로 발표한 조정 고양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은 “도시숲을 훼손하여 만들어진 골프장은 도시의 수의(壽衣)”라는 강한 메시지로 발표를 시작했다. “생물다양성 보전, 미세먼지 정화 대기오염 및 소음완화, 하천과 지하수 정화, 경관제공, 전통농촌마을 보전 등의 기능을 하는 산황산에 골프장 증설은 절대 안된다”고 말했다. 
 

산황산의 생태적 가치와 보존운동을 설명한 조정 고양환경운동연합 공동의장


한동욱 공주대 겸임교수는 “습지는 물과 숲이 어우러진 생물의 서식지 개념으로 인식해야 하며 습지가 있어야 생물이 다양하게 서식한다. 따라서 도시에서 습지를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사라져버린 마을습지를 복원하는 방법을 생각해보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성남시는 해마다 50개 이상의 도시습지를 발굴했다”며 “손바닥 습지를 살리는 것이 도시생태계를 복원하기 위해 시민이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한동욱 공주대 겸임교수는 손바닥습지의 복원이 고양시의 생태계를 더욱 풍부하게 해줄 것이라며 고양시 곳곳의 작은 습지에 주목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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