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휘창의 교육 이야기

교육과 입시의 새로운 기준 필요
정확한 진단으로 적성 파악해야
나만의 스토리로 진로·진학 설계

 

진로교육이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 성찰하고 수정하고 바로잡으면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가는 것이다. 그리고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행복하게 공부하며 입시를 대비하는 진학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PISA(국제교육기구협회)와 OECD Factbook 등의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사교육비 지출은 세계 1위다. 청소년들의 하루 공부시간도 비교 국가 중 1위를 차지했다. 사교육비는 OECD 전체 평균보다 4배가 많았고, 하루 사교육 시간은 우리나라보다 성취도가 높은 핀란드(성취도 평균 1위)에 비해 무려 13배나 많았다. 심지어 학교 정규수업시간을 포함한 1일 총 학습시간도 핀란드의 4.5시간보다 2배나 긴 9시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육투자 대비 학업성취는 하위권이고, 학습흥미도 역시 OECD 국가 중에서 최하위권이다. 더구나 대한민국 청소년의 행복지수는 꼴찌였다. 중·고등학교 때 세계 올림피아드에서는 늘 최상위권의 성적을 내는 우리나라 학생들은 성인이 된 후에는 왜 세계적인 학자로 자라지 못하는 것일까?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중퇴하는 비율 44%중 1위는 한국 학생들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원인은 꿈과 목표를 가지고 대학에 온 것이 아니라 대학진학 자체가 목표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 일간지 설문조사에 따르면 대학에 다니고 있는 학생 중 87%가 전공을 바꾸고 싶다고 답했다. 결국 10명 중 8명은 비싼 학비를 지불하면서 사회진출 시 전공과 무관하게 진로를 정하게 된다는 것을 보여준다. 

국내 진로교육, 시작 단계 
초·중·고 12년 동안 많은 시간과 비용을 들여 잘못된 학과를 선택하고 더 나아가 자신의 흥미와 적성과는 관계없는 직업을 갖는 것이 우리 교육의 슬픈 현실이다. 교육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나라에서는 늦어도 중학교 때부터 진로교육을 실시한다. 그리고 잘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부족한 것을 보완하려고 노력하는 삶보다 더 빨리 더 크게 성공한다는 분명한 기준을 갖고 진로에 기반 한 체계적인 진학 설계를 한다. 

현재 우리나라는 교육 선진국에 비하면 진로 교육이 이제 막 시작단계에 있다. 그러다보니 학생과 학부모는 진로를 토대로 한 진학 설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생소하다. 학교 현장 역시 아직 제대로 된 진로 교육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진로 교육이 또 다른 입시의 중심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무늬만 진로교육을 하고 있을 뿐 진로에서 진학으로 연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찾아보기 어렵다. 

적성과 진로 기반으로 진학설계 해야
진로 교육의 중요성이 크게 부각되면서 이와 관련된 기관과 업체들이 우후죽순으로 난립하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단순히 검사를 위주로 한다. 선진국은 이런 검사를 조심스러워하며 검사를 통해 부모가 잘 모르는 아이의 모습을 발견하고 참고자료로 활용한다. 

검사가 결코 적성과 진로의 전부가 될 수는 없다. 학생의 학습 주도력과 성찰력을 키워주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도록 하는 것이 전문가의 역할이다. 검사를 통해 단순히 학생의 현재와 미래를 정해주는 것이 아니라 소통을 통해 학생 스스로 자신을 깨닫고 자아성찰을 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다양한 검사를 활용하되 섬세한 관찰과 대화를 통해 적성과 진로를 기반으로 진학 설계를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때 단지 정보의 양과 수준만으로 진로를 결정해서는 안 된다. 수많은 정보를 바탕으로 그 정보가 학생에게 어떤 의미를 갖는지 판단하는 힘과 어떤 선택을 해야 할지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 그래야 정보가 가치로 바뀌고, 그 가치가 열정과 꿈을 만드는 진정한 진로 교육이 될 수 있다. 학생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미래의 꿈을 이룰 수 있다는 확신을 갖게 함으로써 진로는 공부와 꿈을 이어주는 연결고리임을 깨닫게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진로교육, 행복한 삶 설계 과정 
많은 학생들은 명문 대학 진학만을 목표로 삼고 제대로 된 진로 탐색 없이 내신 성적으로 계열을 정한다. 모의고사로 희망 지역과 대학을 결정하고, 수능성적으로 갈 수 있는 대학을 고른 후 마지막으로 전공학과를 선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대학보다는 전공학과를 먼저 결정해야 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간과한다. 

진로 교육은 학생이 여러 가지 활동에 참여하면서 자신을 탐색하는 과정을 통해 다양한 직업을 이해하는 과정이다. 진로 교육에서는 주도적·다면적·종합적인 기준이 필요하다. 진로 교육은 단순이 직업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계획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 과정이다. 따라서 이른 시기에 진단과 적성에 기반 해 진로 교육을 통해 진학 설계를 시작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김휘창 스터디진로진학교육 대표는

마음과 직관 따르는 용기 가져야
당장 눈앞의 결과가 아니라 미래를 멀리 내다보는 과정 중심의 진로 교육이 돼야 한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스스로 성찰하고 수정하고 바로잡으면서 자신의 미래를 그려나갈 수 있어야 한다. 또한 자신만의 스토리를 가지고 행복하게 공부하며 입시를 대비하는 진학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다른 사람의 삶을 사느라 시간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마음과 직관을 따르는 용기를 갖는 것이다. 왜냐하면 다른 그 누구도 아닌 내 자신이 삶의 주인공이기 때문이다. 내 자신을 삶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것, 그것이 바로 진정한 진로 교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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