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호의 교육칼럼

손재호 애임하이교육 대표

Artificial Intelligence(AI,인공지능) 시대가 성큼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무릎을 꿇은 후 우리의 인식은 크게 달라졌다. 이제 인간이 바둑에서 인공지능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은 누구나 인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인공지능은 더 이상 하급 두뇌가 아니다. 수 만 가지 경우의 수에 대해 이미 AI는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다.
 
길 찾기에 훤하다는 운전자도 카카오내비, 티맵의 길안내를 당해 내지 못한다.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막히는 길을 분석하고, 원활한 길을 찾아 골목골목까지 따져 가면서 최단시간 코스를 안내하는 인공지능의 능력 앞에 우리는 두 손을 들 수밖에 없다.

인천 길병원에서 도입한 슈퍼컴퓨터 왓슨(Watson)이 진단하는 내용을 명의(名醫)의 진단보다 신뢰한다는 통계가 나왔고, 미국의 대형 로펌 ‘베이커앤호스텔러(Baker&Hostetler)’에서 인공지능 변호사(Ross)를 파산관련 업무에 투입해서 사람보다 더 나은 업무능력을 확인했다.
 
안정적인 직업을 위해 의사, 변호사가 되겠다는 이야기는 시대에 뒤떨어진 안일한 생각이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갈 미래의 모습은 어떠하고, 어떤 직업을 권해야 할까? 과연 인공지능이 넘어 올 수 없는 인간만의 고유 영역은 무엇일까?

미래를 연구하는 학자들이 공통적으로 이야기하는 것은 ‘창의성(Creativity)’이다. 창의성이 발휘된 일을 하는 사람은 AI시대에도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이다. 살아남는 것을 넘어서 오히려 AI와 공생하며 더 빛을 발할 수 있다. AI는 창의적인 인간에게는 유용한 도우미가 될 것이다. 자녀에게 창의성을 길러 주는 일은 지금 특정한 직업을 적시하며 준비하라고 하는 일보다 더 중요하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의 학교현장은 여전히 주입식 교육에 젖어 있고 아이들의 창의성을 매몰시키는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해진 답을 외워서 맞히면 고득점을 주고, 그런 학생을 인재로 착각하고 있다. 문제에 대한 ‘정답’을 맞히는 것은 AI가 더 뛰어나다. AI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는 엉뚱한 상상을 통해 새로운 ‘해답’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학생이 AI 시대의 진정한 인재가 될 것이다. 엉뚱함은 다름이고 창의성의 또 다른 말이다. 

 

우리 사회와 학교현장은 여전히 주입식 교육에 젖어 있고 아이들의 창의성을 매몰시키는 교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해진 답을 외워서 맞히면 고득점을 주지만 그런 학생은 인공지능 시대의 인재가 될 수 없다.


천편일률적인 지식을 주입하는 교실에서는 창의성이 결코 발휘될 수 없다. 다양한 경험이 중요하다. 남다른 경험은 남다른 아이디어를 낳는다. 자녀에게 남다른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면 창의적인 인재가 될 가능성이 높다. 자신만의 특기, 특별활동, 여행, 유학 등 창의성을 키우고 확장할 수 있는 키워드를 바탕으로, 아이들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바로 우리가 다음 세대 아이들에게 물려줄 수 있는 최고의 유산이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