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기간제 노동자 31명 공정한 정규직 전환 촉구 기자회견

[고양신문] 고양시 기간제 정규직 전환발표가 정부발표가 있던 7월 20일자 근무자로만 일괄 적용된 것에 대해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본지 1347호 ‘11년간 일했는데... 기간제 정규직 탈락 논란’> 전환대상에서 제외된 도서관 기간제 노동자 31명이 22일 시청 앞에서 공정한 정규직 전환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문제가 된 도서관 기간제 노동자들은 1년 10개월, 3년 23개월을 초과해서 근무할 수 없다는 고양시 보조인력 관리규정으로 인해 정부의 전환발표가 있었던 7월 20일 당시 기간제가 아닌 자원봉사자 혹은 대체자로 일하고 있었다. 이들은 모두 짧게는 2년, 길게는 11년 넘게 근무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발표 시점 근무자를 기준으로 전환대상을 규정한 고양시 전환심의위원회 결정에 의해 전환대상에서 배제된 것. 때문에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고양시의 결정에 대해 “공정경쟁이 아닌 현직채용이라는 너무나 쉬운 방법으로 진행된 보여주기식 졸속행정”이라고 비판했다.

6년째 도서관기간제로 일하고 있다는 방영미씨는 “비정규직 정규직 전환이라는 문재인 정부 발표소식을 듣고 기대감이 컸었는데 지난 금요일 정규직전환대상자 명단에서 빠졌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고 전했다. 이어 방씨는 “7월 20일 당시 근무자를 대상으로 한다고 하지만 우리는 그 당시 시의 인사규정 때문에 일하고 싶어도 일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라며 “이를 뻔히 알면서도 전환면접 기회조차 주지 않는 시의 결정은 너무도 부당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기자회견 발언 중 일부 참가자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시 인사규정으로 인해 올해 4월까지 기간제 근무를 마친 뒤 지금까지 자원봉사로 일하고 있다”고 밝힌 백은정씨는 “그동안 남편에게 핀잔을 받으면서도 도서관 일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묵묵히 일해왔는데 그동안의 경력이 통째로 무시된 것 같아 너무 슬프다”고 눈물을 보였다. 같은 도서관기간제노동자인 김은주씨는 “고등학생 자녀를 둔 엄마로서 교육비 마련을 위해 ‘쪼개기 계약’이라는 열악한 조건에서도 일할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재고용을 위한 자원봉사점수 확보를 위해 14개월을 무보수로 일해 왔는데 이렇게 내쳐질 수 있느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 ▲졸속행정 정규직 면접심사를 즉각 중단할 것 ▲도서관 정상화를 위한 적정인력을 확보할 것 ▲공정하고 정의로운 정규직전환을 실천할 것 등을 요구했다.

한편 21일 도서관 기간제 노동자들과 배수용 제1부시장과의 면담이 진행됐지만 “정부방침에 따른 결정이라 어쩔 수 없다”는 답변만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해당 기간제 노동자들은 부당함을 알리기 위해 고양시 각 국회의원 면담과 고용노동부 진정 등을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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