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호 버스, 속도 자가용 준수율 낮아
21일 고양시는 최근 능곡지하차도 버스 추락사고와 관련해 운수업계 관계자들과 교통안전대책회의를 갖는 자리에서 운전자들에 대한 관리가 미흡하다고 지적했다.
이날 고양시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전체 운전자의 35%가 과로를 겪고 있었으며 운전자의 72%는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현석 고양시장은 “버스로 인한 교통사고의 가장 큰 요인은 운전자들이 배차시간에 쫓겨 무리하게 운행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일부 버스와 택시업체는 이직율이 30%를 넘어 운전자가 부족해지자 비차관리에 문제가 생기고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또한 자동차의 안전관리도 도마위에 올랐다. 고양시는 일부업체에서 1명의 정비사가 차량 50대의 정비업무를 혼자 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고양시에서는 각종 차량 중 버스의 신호준수율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지난 해 교통안전공단의 보고서에 따르면 고양시에서 버스의 신호준수율은 90.36%로 택시 95.76%, 자가용 96.04%에 비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교차로의 신호준수는 도심에서는 가장 큰 사고의 원인 중 하나. 고양시의 지점별 준수율에서는 중산사거리가 88.45%로 가장 신호를 지키지 않는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강선사거리는 96.47%로 가장 높은 신호준수율을 보였다.
한편 고양시에서의 속도준수율은 버스가 일반 소형차들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지난 해 경의로와 호수로, 고봉로 3곳에서 실시한 무인카메라 속도측정 결과 버스의 97.46%가 속도를 지킨 반면 자가용 72.97%, 택시 74.72%가 지정속도(70km)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운전자들의 안전 불감증으로 고양시에서는 올해 벌써 2건의 대형교통사고가 발생했다. 지난 2월 21일 안전거리를 지키지 않아 발생한 덕은동의 6중 추돌사고와 1명의 사망자를 낸 능곡지하차도 추락사고.
고양경찰서는 다음달부터 사고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무인카메라를 설치해 신호위반과 중앙선 침범, 정류장 정차질서 문란, 지정차로 위반을 집중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