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2회 고양포럼> ‘평화와 민주주의’


이미경 통일교육원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 초청


“안보를 통한 평화보다는 평화를 통한 안보를 추구해야 한다. 정치의 꽃이 복지라면, 외교의 꽃의 평화다.” - 김준형 한동대 교수

“평화지향적 통일교육으로 안보의식이 결여되는 것을 우려하기도 하지만 그렇지 않다. 평화가 정착될 때 안보문제가 해결된다. 평화는 최선의 안보상태인 것이다.” - 이미경 통일교육원 교수

[고양신문] 20일 일산동구청에서 고양YWCA 주관으로 열린 제62회 고양포럼은 ‘평화와 민주주의’를 주제로 2명의 강사가 강연을 펼쳤다.

‘통일교육’에 대해 강연을 펼친 이미경 통일교육원 교수는 현행 통일교육 쟁점과 과제에 대해 의견을 발표했다. 이 교수는 “평화를 지향하는 통일교육에서 강조되는 것은 남북의 상호존중과 다름의 수용”이라며 “집단 간의 차이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능력을 함양한다는 점에서 통일교육은 민주시민교육과도 연결된다”고 말했다.
 

이미경 통일교육원 교수

이 교수는 “평화지향적 통일교육은 남북관계의 상황과 대북 통일정책이 바뀜에 따라 강조되기도 했다가 축소되기도 했는데, 이런 문제는 평화와 안보를 별개의 문제로 간주하기 때문에 발생하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문제해결을 위해선 통일교육 목표에 따라 일관성 있는 교육내용이 구성돼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통일교육에 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합의를 도출하는 방안으로는 정책적 차원에서 통일교육을 담당하는 다양한 교육주체들(통일부, 교육부, 지역교육센터 등) 간의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교육 방향성에 대해 논의할 수 있는 충분한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준형 교수는 “아랍국가들 사이에서 핵을 보유한 이스라엘을 우리의 모델로 보는 사람도 있는데, 공포(핵)로 인해 균형이 유지되는 것은 그 나라에 사는 사람 입장에서는 결코 좋을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핵으로 인한 균형이 외부에서 보면 안정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현지인들은 일상적 ‘공포’에 노출되면서 국민이 느끼는 삶의 질이 현저히 떨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준형 한동대 교수

또한 현재 패권을 다투고 있는 미국과 중국의 관계는 과거 냉전시대의 미·소 관계와는 매우 다른 양상을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지금 미국과 중국은 적도 친구도 아닌 관계를 유지하면서 서로의 속뜻을 넌지시 떠보는 시간을 오랜 기간 갖게 될 것인데, 속뜻을 떠보는 자리가 바로 ‘한반도’가 될 것이고 그로 인해 한반도의 스트레스 레벨은 상승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전쟁은 소수가 이익을 독점하려는 독재적 국가권력에 의해 발생하는 경향이 있다”며 현재 동북아 5개 나라가 모두 ‘스트롱맨’인 트럼프, 시진핑, 아베, 푸틴, 김정은을 지도자로 둔 국가임을 상기시켰다. 마지막으로 그는 “외교의 꽃은 평화”라며 “핵이 아닌 외교를 통해, 즉 평화를 통해 한반도 문제를 풀어나갈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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