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부 군사시설 설치로 주민과 실랑이

(주)한화가 군사보호시설내에 대규모 실내승마장을 조성하면서 허가조건으로 군부대에 철골 구조물(벙커)을 새로 설치해 주려다 주민들과 진통을 겪었다.

한화는 일산구 문봉동 군사보호시설안에 4만㎡규모의 실내승마장을 조성하고 이달 말부터 운영에 들어갈 예정이었다. 한화는 관할 군부대로부터 지난 2001년 동의를 얻고 지난해 고양시로부터 건축허가를 받아 공사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한화측이 군부대에 콘크리트 벙커 7개를 만들어 기부체납하기로 하자 주민들이 재산권 침해라며 반발하기 시작했다.
주민들은 “그 동안 군사시설로 재산권 행사에 어려움을 겪어 왔는데 또다시 새로운 시설물을 만들도록 보고 있지만은 않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한화측은 주민들의 반대로 승마장 개장시기를 5월 중순으로 넘기고 현재 부대측이 요구한 벙커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부대측은 주민대책위 관계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군 작전상 꼭 필요한 시설이어서 한화측에 요구했다”고 말하고 “앞으로 주민들 입장에서 군사시설물로 인한 제약들을 줄이도록 노력하겠다”며 주민들을 돌려보냈다.
주민들은 일단 한화측과 군부대의 동향을 지켜보기로 하고 지난 24일 군부대에 항의표시로 마을입구에 걸어 놓았던 관을 철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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