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정치권 지각변동예고

국회의원 덕양갑 재선거가 기호3번 개혁국민정당의 유시민씨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유권자 4명중 1명만이 투표에 참여한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유시민씨는 당초 박빙의 승부가 될 것이라는 예상을 벗어나 1천400여 표차를 보이며 당선됐다. <관련기사 3면>

이번 덕양갑 재선거는 전체 유권자 13만5천305명중 3만4천630명이 참여해 25.59%의 투표율을 보였다. 기호1번 한나라당의 이국헌 후보는 1만3천397표를 얻은 반면 개혁당의 유당선자는 1만4천833표로 이후보보다 1천436표를 더 얻었다.

유시민 당선자는 당선 소감에서 “기쁘고 두렵다”며 “짦은 선거운동 기간동안 약속한 나의 말을 믿어준 고양시민들과 헌신해준 개혁당, 노사모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낮은 투표율 속에서도 개혁당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 전문가들은 지역주민의 개혁에 대한 열망이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거전 초반 조직과 인물 대결이라는 예상 속에서 투표율이 낮을 경우 20여년 동안 지역기반을 다져온 이국헌 후보에게 유리할 것이라는 예측이 다소 빗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의 정치구도에도 이전과는 다른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다른 지역의 경우 대부분 진보정당이 3, 4위를 차지하는 것과는 달리 이번 덕양갑 재선거에서 3위와 4위는 기존 지역 정치세력들이 차지. 지역에서 오랫동안 구정치권에서 활동해온 이국헌, 문기수, 이영희 후보의 득표가 전체 득표의 50%를 가까스로 넘겨 지역 유권자의 정치성향이 커다란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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