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은동 화전1어린이공원부지 해제시한 앞두고 공원계획 반영시켜

화전1어린이공원으로 지정되어 있는 덕은동 9-211번지 및 9-175번지. 공원일몰제로 해제될 위기에 놓였지만 주민들의 노력으로 뒤늦게 공원조성계획이 수립됐다.

[고양신문] ‘도시공원일몰제’로 인해 해제될 위기에 처했던 어린이 공원부지를 주민들의 노력으로 다시 살려낸 마을이 있다. 


덕은동 9-211번지 및 9-175번지는 2007년 개발제한구역에서 해제되는 조건으로 토지 이용계획상 화전1어린이공원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올해 12월 17일자로 10년 지정 기간이 끝나 공원부지가 해제될 상황을 맞이했다. 2005년 도시공원의 실효제도 도입으로 고시일부터 10년이 되는 날까지 공원조성계획 고시가 없으면 그 다음날부터 효력을 상실하게 된 것. 

하지만 2015년부터 주변에 공동주택이 들어서면서 이곳에 주민들의 생활환경개선을 위한 어린이공원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16년 말부터 입주하게 된 주민 안희정씨는 “빌라조성 당시 해당부지에 어린이공원의 외형을 조성해 놨고 분양업자 측도 이곳에 공원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해서 당연히 공원이 생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공원조성 움직임은 없고 오히려 그곳에서 텃밭을 가꾸던 주민들이 사유지라는 이유로 쫓겨나는 모습을 보면서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는 안씨. 확인해본 결과 올해 12월 17일이 지나면 공원부지에서 해제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됐다고 한다. “공원부지가 해제되면 토지주가 이곳에 주차장을 짓는다는 이야기도 들리고 해서 불안해지기 시작했어요. 이곳 신규빌라에 입주한 분들만 90세대에 달하는데 공원부지가 없어지면 어쩌나. 뭐라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없어질 위기에 처한 공원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주민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지난 10월 이곳 빌라 입주민들을 중심으로 행복한 덕은동 가꾸기 협의회가 구성돼 공원을 지키기 위한 서명운동에 나섰다. 주민 1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전달했으며 10월 31일에는 민경선 도의원과 고양시민회를 만나 간담회도 가졌다. 11월에는 추운날씨 속에서도 주민들이 돌아가며 시청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했으며 12일에는 입주민뿐만 아니라 인근 화전동 주민, 고종국 시의원, 민경선 도의원 등이 참여한 가운데 공원조성기원 덕은마을 문화제도 열었다. 

11월 12일 공원부지 인근에서 열린 공원조성기원 덕은마을 문화제

주민들의 노력이 이어지면서 시도 움직이기 시작했다. 녹지과 관계자는 “공원부지가 해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 공원조성계획을 반영했다”며 “추후 예산확보를 통해 부지매입과 공원조성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문제에 함께 나선 민경선 도의원은 “이 지역은 세대 수 증가로 공원부지가 꼭 필요한데다가 해제될 경우 난개발 우려도 있어서 시장님께 적극적으로 건의했다”고 밝히며 “일몰제로 인해 공원부지가 사라질 위기에 처한 곳이 고양시에 많은데 이번 사안을 계기로 주민들과의 공론화과정을 거쳐서 도시공원문제에 대한 해결방안을 시급히 모색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고종국 시의원 또한 "지역 심부름꾼으로서 그동안 공원부지가 반영되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주민들에게 죄송한 마음"이라며 "주민들이 바라는 공원부지 용도변경을 지켜내 부지조성사업까지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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