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사람들> 이양숙 '고운 선 한복' 대표

[고양신문] 일산서구 주엽동 성당 부근에 있는 한복 제작실 겸 전시장은 단체행사를 할 때면 필수적으로 찾는 곳으로 입소문이 나있다. 이곳 이양숙(58세) 대표는 "우리 전통한복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 살아온 지 30여 년째입니다"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최근에 열린 DMZ국제다큐영화제후원회 송년회를 비롯해 고양상공회의소 여성CEO기업인 공연(2016, 2017)과 신년회, 송년회에서도 우아함과 기품 있는 멋을 전달했다. 또한 방송계에서도 널리 알려져서 EBS에 11월 29일 방송됐고, 내년 신년프로그램에서도 이미 방영계획이 잡혀 있다. 

"한복은 단아하고 우아해서, 기쁘고 즐거운 날에 더 분위기를 살려주는 우리 전통 옷입니다." 

그가 한복과 맺은 인연은 1990년 봄쯤이다. 손으로 하는 수예, 손뜨개질을 좋아하던 차에 경기북부 여성회관의 기초 한복만들기 과정을 수강하게 됐다. 이곳에서 다른 수강생들보다 솜씨가 남다른 것을 알게 된 강사의 추천으로 한복 중급반 과정도 하게 됐다. 이후 탄력을 받아 95년과 96년 경기도 지방기능경기대회에서 연속으로 입상하는 쾌거를 올렸다. 이때 한복 제작실 겸 전시장을 의정부에 열었다. 

2000년도 들어서는 까다롭고 어렵다고 알려진 궁중복식연구원의 전통복식연구 과정, 침선장 장인의 손바느질 등 한복 대가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으며 본격적인 전통한복 만들기에 입문했다. 2006년 6월에는 복식연구가들과 함께 '혜경궁 홍씨 회갑 진찬연 복식 고증 제작전'을 열었는데, 이 대표는 '황초삼, 저고리, 치마'를 한땀 한땀 전통기법 손바느질로 2개월에 걸쳐 완성해서 전시했다. 

이양숙 대표는 "그 시대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오직 전통색인 오방색의 옷감으로 고증을 받아 제작할 때에는 인고의 시간이 따랐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그때 만든 작품은 성균관대학교에 기증했고 지금도 박물관에 전시돼 있다.  

때로는 재봉틀의 힘도 빌리지만 대부분 손바느질로 정성을 담아서 한복을 제작하는 이 대표의 솜씨에 찾는 이들도 다양하다. 특히나 외국인들이 좋아해서 국제결혼뿐만 아니라 여행을 와서도 종종 맞춤해가는 경우가 있다. 또한 결혼할 때 부모와 자녀들이 한복을 제작한 후 돌잔치 때도 해가는 이들이 많다.  

이 대표는 "한복은 몸집이 작든 크든 어떤 체형이어도 본인에게 맞도록 제작이 가능하다"며 "기쁘고 즐거운 일에 잘 입었다며 인사할 때 이 일을 잘 시작했다는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선조들은 우리 한복을 평상복처럼 입었다. 현대에 와서는 생활에 편리하도록 생활한복 형태로 제작되고 있다. 2년 전 의정부에서 주엽동으로 옮겨온 이 대표의 '고운 선 한복'은 전통한복을 비롯해 특수복, 생활한복 등을 제작하고 있으며, 직접 제작한 멋스러운 200여 벌의 한복을 저렴한 가격에 대여도 한다.  

한복 만드는 재미에 푹 빠져서 단잠도 미뤘던 때가 많았다는 이양숙 대표는 "혼례복이나 생로병사의 스토리에 맞춰서 한복 개인전을 열고 싶은 소망이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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