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프스튜디오 열풍 주역 ‘인생사진관’
원마운트에 상설 공간 개장
셀카 세대 취향과 감각 저격

 


[고양신문] 일산동에 거주하는 김헌영(32세)·전현아(31세)씨 부부는 딸 승혜의 두 돌을 앞두고 예쁘게 자라고 있는 딸아이의 모습을 멋진 사진으로 남겨주고 싶어 포토 스튜디오를 찾아봤다. 가격이 만만찮았다. 알뜰소비파인 부부에겐 언감생심일 수밖에. 인터넷으로 여기저기 검색을 하다가 촬영 환경을 갖춘 공간에서 스스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셀프스튜디오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위치도 가까운 곳에 있었다. 느낌이 왔다. “바로 여기야!”

공간은 기대를 충족시키고도 남았다. 우선 편리성이 으뜸. 부스마다 설치돼 있는 DSLR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어 따로 카메라를 챙겨 갈 필요가 없다. 직원 도움을 받아 카메라 작동법을 숙지한 후 메모리카드 한 장 달랑 들고 스튜디오 곳곳을 돌아다니며 다양한 배경과 소품, 조명을 마음껏 활용해 근사한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가족과 함께 여기저기 둘러보며 사진을 찍는 과정 자체가 무척 즐거웠어요. 승혜 얼굴에도 화사한 웃음이 떠나지 않았거든요.”

세 사람은 집으로 돌아와 직접 촬영한 사진들을 열어보며 한 번 더 행복한 시간을 즐겼다. 부부는 셀프스튜디오 나들이를 자주 하게 될 것 같다는 예감을 공유했다.
 

일산동에 사는 김헌영, 전현아씨 부부는 딸 승혜와 함께 인생사진관을 찾아 아름다운 사진과 예쁜 추억을 함께 얻었다.

 

두 돌을 맞은 김승혜양이 인생사진관 나들이를 즐기며 예쁘게 웃고 있다.


다채로운 부스 돌며 자유롭게 사진촬영

김헌영씨 부부가 찾은 공간은 한 달 전 원마운트 7층에 문을 연 체험형 셀프 스튜디오 ‘인생사진관’ 일산점이다. 지난해 12월 대구 엑스코에서 처음 선을 보인 인생사진관은 입소문을 타고 가는 곳마다 선풍적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 등에는 인생사진관에서 건진 ‘인생 컷’을 올리는 이들이 줄을 잇고 있다.

인생사진관 일산점에 입장하면 20개의 각기 다른 촬영 부스가 방문객을 기다린다. 동화 속 공주님 방을 연상케 하는 부스가 있는가 하면, 미니멀하고 세련된 세팅이 돋보이는 부스도 있다. 성탄과 연말을 앞둔 현재는 산타클로스, 곰인형, 트리 등으로 꾸며진 따뜻한 겨울 이야기 콘셉트가 주를 이룬다.

가장 인기 있는 곳은 바로 화사한 꽃들로 가득 장식한 부스다. 액자, 리스, 하트모양 등 3가지 콘셉트로 구성된 꽃장식 부스는 초기부터 인기를 끌며 인생사진관을 상징하는 아이템이 됐다. 때문에 인생사진관 팬들 사이에선 ‘인생 성전’으로도 불린다.
 

 

젊은 층에서 가족단위로 수요층 넓어져

인생사진관의 주요 고객층은 아무래도 10대부터 20대 중반까지의 청춘들이다. 디지털 기기에도 강하고, 무엇보다도 사진과 비주얼로 스스로를 표현하는 데 익숙한 세대들이기 때문이다. 중년 이상의 세대들에겐 사진관이 어쩌다 특별한 날에 정장을 말쑥하게 빼입고 찾아가는 곳으로 인식되지만, 젊은 세대들에게는 재밌고 트렌디한 놀이공간이다. 이들은 고급 DSLR 카메라부터 클래식한 카메라, 그리고 가장 흔한 스마트폰 카메라까지 자신의 취향에 맞는 다양한 기종을 활용해 자신만의 사진을 찍고 있다. 최근에는 입소문이 나면서 웨딩사진이나 돌사진, 그리고 가족사진을 셀프로 찍는 방문객들의 발길도 늘고 있다.

인생사진관이 인기를 끌면서 콘셉트를 모방한 후발업체들이 여럿 생겨나기도 했다. 하지만 인생사진관 기획자인 박종서 대표가 방송PD 출신이라 공간연출과 조명 등 디테일한 부분에서 타 브랜드가 따라올 수 없는 품질을 자랑한다는 게 김지연 아트디렉터의 설명이다. 그는 패션디자이너 경험을 살려 예술적 감각을 불어넣은 다채로운 인생사진관 부스들을 탄생시켰다.

“인생사진관 부스는 소비자들의 요구와 성향을 반영해 수시로 디자인 콘셉트를 업그레이드하고 있어요. 조만간 추억의 교복 코너 등 시니어들을 위한 부스도 늘릴 계획입니다.”
 

인생사진관의 아트디자인을 총괄하는 김지연 아트디렉터가 인생사진관을 대표하는 작품인 꽃장식 앞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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