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_한태식(보광) 동국대학교 총장

고양캠퍼스 생명공학 교육 인프라 국내 최고, 전국 우수인재 몰려
2013년 개원 영재교육원, 과학 영재 특목고 진학률 30%
고양시 고교 졸업 바이오시스템대학 최종합격자 전원 입학금 면제

[고양신문] 동국대학교가 고양시와 인연을 맺은 것은 12년 전이다. 2005년 고양에 양.한방병원을 개원하면서부터다. 이후 2010년 약학대학 설립 인가를 받고 이듬해 바이오환경과 생명과학, 식품생명공학, 의생명공학으로 구성된 바이오시스템 대학까지 개교하면서 그 인연이 더 깊어졌다.
일제강점기 불교계 선각자들이 설립한 동국대학교는 올해 개교한 지 111년이다. 인문 사회과학의 전통에 이어 21세기 화두인 과학 및 의료 가치를 덧입혀 학제를 개편하면서 세계 명문대학으로 발돋움하고 있다.
올해 아시아대학 평가에서 우수 대학으로 인정받은 동국대 학교는 고교생으로부터 관심도가 뜨겁다. 졸업생의 사회진출 지원을 대학 필수 덕목으로 정했기 때문이다.

한태식(보광) 동국대학교 총장

“대학의 역할이 이전과 달라졌습니다. 이제는 지성인 양성은 기본이고 졸업하면 사회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야만 해요. 4년 간 대학에 등록금 내고 다녔으면 학교는 학생이 사회에서 먹고 살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의미죠”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사회진출을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는가.
최근 동아일보 ‘2017 청년 드림 대학평가’에서 2회 연속 ‘최우수 청년드림대학’으로 선정됐다.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도 학생 취창업 성과를 반영하는 ‘학생 성과’ 지표에서도 종합 4위를 기록했다. 특히 고양 바이오 메디 캠퍼스가 속한 자연계열은 학생 성과 분야 1위다. 2017년에는 불경기임에도 취업률이 상승했다. 동국대가 취창업에 강한 대학임이 입증됐다.
취업을 준비 중인 학생들을 위해서는 ‘중요한 경력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는 특정 기업에 입사하려는 학생이 해당 기업에 취업한 졸업생의 경력을 자신과 비교해 부족한 역량을 개발시키거나, 자신의 역량에 맞는 기업으로 목표를 수정할 수 있다. 오프라인에서 실제 취업선배와 1대 1 상담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밖에 청년기업가센터·창업지원단을 필두로 학생들의 스타트업 기업 설립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창업에 뛰어든 학생들이 일궈낸 매출이 지난 해 기준 9억 원이 넘었다. 학교의 학생들에 대한 사회진출 노력이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

-고양캠퍼스의 특징·강점은 무엇인가. 지역사회와 연계한 사업들이 다양하다.
고양캠퍼스는 약학대학과 바이오 시스템 대학, 의과대학, 한의과대학 등 바이오분야 학문이 상호간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며 조성한 생명과학 특성화 캠퍼스다. 캠퍼스 옆에는 동국대 일산병원이 있다. 학생들의 임상교육에 최적화된 환경이다. 최근에는 질병치료 분야의 혁신을 위해 재생의공학 융합연구원도 설치했다. 고양캠퍼스는 특성화 캠퍼스인 만큼 인프라 측면에서는 국내 최고 수준으로 전국의 인재들이 고양캠퍼스를 찾고 있다.
지역사회를 위해서도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우선 과학영재교육원이 지역 인재양성에 크게 이바지하고 있다. 경기도 재학 중인 초, 중학생 중에서 잠재력이 뛰어 한 학생들을 선발해 영재교육을 한다.
2013년도에 개원했으니 그동안 이곳을 거쳐 간 학생들이 꽤 된다. 곧 5기째 수료생이 배출된다. 수료생들의 과학고 진학률도 30%에 달한다. 앞으로 사회 배려대상자의 교육격차 해소를 위한 프로그램 지원 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동국대는 올해 7년 연속 창업 선도대학으로 선정됐을 만큼, 창업지원에 대한 비결이 남다르다. 고양캠퍼스 내에 설치된 창업보육센터에서는 고양시 관내 기업으로 등록된 100여 개가 넘는 벤처기업들을 창업보육 해 이들 기업의 매출이 지난해 140억 원을 넘었다. 지역 경제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벤처육성에 대한 지원을 지속해서 확대할 계획이다.
경기도 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꿈의 대학’은 경기도 교육청과 협력해 진행할 계획이다. 이 프로그램에는 고양캠퍼스 내의 약학대학과 바이오 시스템 대학이 참여한다. 이 밖에도 지역 고등학교들과 자유 학년제 협약을 확대해 갈 생각이다. 고양에 개교한 지 6년이 지나면서 고양시의 대표 종합대학으로 자리매김 하면서 지역사회에 더욱 이바지하기위해 다양한 사업들을 구상 중이다.

-장학제도가 궁금하다.
동국대는 다양하고 풍부한 장학혜택제도를 가지고 있다. 2016년에는 학생들에게 지급된 장학금이 약 400억 원 정도다. 학생 한 사람에게 약 300만 원의 혜택이 돌아간 셈이다.
신입생에게 주는 장학금도 다양하다. 특히 바이오 시스템 대학 합격자에게 수여하는 BMC 특성화 장학을 눈여겨볼 만 하다. 고양 바이오 메디 캠퍼스 내에 있는 4개 학과(생명과학과, 바이오환경과학과, 의생명공학과, 식품 생명공학과) 학생들에게 지급하는 장학금이다. 입학 성적에 따라 수업료 50%를 면제받는 학생부터 4년간 수업료 전액 면제를 받는 학생까지 다양하다. 이외에 바이오시스템 대학 최초합격자 전원과 고양시 소재 고교 졸업자 중 바이오 시스템 대학 최종합격자 전원에게는 성적과 관계없이 입학금 전액을 지원한다.

-QS-조선 아시아대학 평가에서 국내 순위(13위) 역대 최고의 기록을 얻었다. 세계 100대 대학을 지향하는 동국대가 양성하는 인재들의 특징은.
총장으로 취임한 2015년에 ‘비전 2020’을 선포하고 세계 명문대학으로 발전하기 위한 계획들을 촘촘히 실행에 옮겨왔다. 재임 3년 차에 접어든 2017년부터는 결실들이 나타나고 있다. 한국경제 이공계 대학평가 정량 7위, QS 세계대학평가 471위(국내 13위), QS 아시아대학평가 82위(국내 13위),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 자연계열 학생 성과 1위를 기록하는 등 국내외 평가에서 선전하고 있다.
잠재력을 가진 학생을 선발해 이 잠재력을 능력으로 만들어 주는 것이 대학의 중요한 임무인 만큼, 이들 인재 양성을 위해 교과 과정을 끊임없이 개편하려 한다. 고전 100권 필독의 인문학과 공학 그리고 자연과학을 함께 공부하는 ‘다르마 칼리지’교양교육 과정은 성과가 가장 크게 나타나고 있는 개편사례다. 이와 같은 교육과정들을 계속해서 만들어 낼 것이다. 또한 이번학기에 미스코리아 출신이자 하버드를 졸업한 금나나 교수(식품생명공학과), ‘겨울연가’ 작가 오수연 교수(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등 우수한 교원들을 다수 채용했다. 앞으로도 우수교원을 지속적으로 초빙하려고 한다. 이밖에도 우리 대학의 학생들은 앞으로 소프트웨어 교육을 반드시 이수해야만 한다. 이처럼 다양한 시도를 통해 4차 산업시대에 필요한 융합형 인재를 길러 낼 생각이다.

-111년 전통 불교명문사학인 동국대의 브랜드는.
1906년 불교 정신을 바탕으로 교육 보국의 정신으로 설립한 민족사학인 동국대는 일제에 의해 강제 폐교를 겪기도 했으나 이에 굴하지 않고, 111년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100여 년의 긴 시간 동안 동국대는 ‘인간 중심’ 가치를 지켜왔다.
총장 취임 이후에는 ‘일심동행(一心同行)’의 철학으로 ‘참사람 열린 교육’을 실천하며, 기존 ‘인간 중심’을 ‘인권 중시’로 확대하며 대학문화 개선에 주력했다. 학내 인권센터를 신설해 교내구성원들의 인권이 침해되지 않도록 살폈다. 또한 대학원생들이 지도교수를 선택하고 변경할 수 있는 지도교수 제도도 개선했다. 학부 학생들에게는 명상 수업을 개설해 인성 강화 인재 양성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지성과 인성의 균형을 갖춘 ‘지덕일체’가 동국대 학교가 지닌 교육 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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