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동 주민들, 마을카페 지켜내

만화그리기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어린이와 청소년들. 마을카페 다락은 어린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모여드는 공간이다.

 

[고양신문] 고양동 주민들이 십시일반 돈을 모아 마을카페 ‘다락’을 지켜냈다. 

경기도 따복공동체 지원을 받아 시작한 마을카페 ‘다락’은 2년간 주민들의 공유공간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런데 지난 10월, 건물주가 2년간의 임대기간 만료 후에는 계약을 해지한다는 통보를 해오면서 비어 있는 옆 공간도 함께 사용하거나 다른 곳으로 옮겨야 하는 양자택일의 기로에 섰다. 고양동 주민들은 마을카페는 계속돼야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대책회의를 열어 보증금 마련에 나섰다.

주민들은 협동조합과 유사한 형태로 1구좌에 5만원씩 돈을 모으기로 하고 마을에 알렸다. 11월 20일 재계약 날짜까지 총 2254만원을 모았다. 62명의 주민과 단체가 형편에 맞게 조금씩 모은 돈이다. 이중에는 용돈을 선뜻 내어놓은 초등생도 있고, 정기예금 넣었다 치고 돈을 보낸다며 200만원을 보내온 주부도 있다. 

주민들의 의지가 이 정도가 되자 건물주도 당초 제시한 금액에서 500만원을 깎아주고 부족한 금액은 한달 후로 미뤄주면서 보증금 4500만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물론 아직도 1200만원 정도의 보증금이 부족한 상황이라 모금은 계속되고 있다. 

주민들의 의지로 지켜낸 다락에서는 이번 방학 동안 마을의 아이들을 함께 가르치고 돌보는 ‘함께 배움터’, 50대 후반의 액티브 시니어 프로그램,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기하학 수업 지오아카데미, 어린이 우쿨렐레반, 성인 기타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다락은 12월 30일 확장기념 행사와 더불어 부족한 금액을 마련하기 위한 바자회를 연다. 정진훈 대표는 “작은 공연과 먹거리를 준비하고 기부받은 물품을 판매해 부족한 금액을 모을 계획이다. 많이 오셔서 다락을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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