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교통수단 추진하는 고종국 시의원

북한산·서삼릉·서오릉 잇는
역사문화 관광철도 제안
트램, 모노레일 등 다양한 구상
“창릉천 따라 가설, 초기투자 절감”

 

북한산과 지축동, 창릉동을 잇는 신교통수단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고종국 시의원.


“오랫동안 꿈꾸어 온 북한산~삼송 연계 꼬마기차가 창릉천변을 달릴 날이 눈앞에 다가온 듯 합니다.”

북한산국립공원과 지축·삼송지구를 잇는 신교통수단 도입을 꾸준히 제안해 온 고종국 시의원의 목소리에 기대감이 가득했다. 2018년 고양시 본예산에 ‘고양시 철도교통 구축 연계 효율화 방안 수립 용역(이하 철도교통용역)’ 예산 3억6000만원이 책정되면서 창릉천변 신교통수단 도입의 첫발을 떼었다는 기대 때문이다. 아직은 타당성을 검토하는 단계일 뿐이지만, 경제성과 효율성을 고려해 볼 때 상당히 실현 가능성 높은 아이디어라는 것이 고 의원의 설명이다. 

고 의원이 말하는 신교통수단은 인력 의존도가 낮은 소규모 운송수단을 통칭하는 용어로, 일반적으로 트램이나 모노레일 등 무인운전이 가능한 교통시스템을 갖춘 경량철도를 일컫는다.

철도교통용역 통해 신교통수단 검토

내년 1월부터 2019년 6월까지 진행될 철도교통용역에서는 ▲기존 운영 철도망과 신규 철도망의 연계구축 방안 ▲철도망과 대중교통과의 효율적인 연계 운영 방안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신교통 구축이 주요 내용으로 명기돼 있다.

현재 고양시는 경의중앙선, 일산선(지하철3호선), 교외선, 행신KTX, 공항철도 등이 운영 중이고, 대곡~소사선, GTX등이 새롭게 추가된다. 여기에 향후 일산선 파주 연장, 신분당선 고양 연장, 교외선 전철화, 대곡역과 킨텍스역 환승센터 건립 등이 추진될 예정이다.

계획 중인 노선이 모두 추진된다면 고양은 전국에서 가장 밀도 높은 철도망을 갖춘 도시가 될 전망이다. 따라서 각 철도망의 운영과 신규 건설이 일관성 있게 진행되고, 철도망과 대중교통과의 효율적인 연계 방안을 종합적으로 설계하는 것이 이번 용역의 핵심 과제다.

주목을 끄는 것은 ‘신교통 구축’을 언급한 세 번째 항목이다. 고 의원은 이 세 번째 항목이 “오래 전부터 제안해 온 창릉천변 경량철도 노선 도입 검토를 전제한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 의원은 철도교통용역 예산 신청에 앞서 시 교통정책 실무자와 여러 차례 타 지자체를 방문하며 답사와 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덕양구 택지개발지구 연결 효과

고종국 시의원이 북한산과 삼송을 잇는 신교통수단 도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시 의정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다.

“북한산국립공원의 대부분이 고양시 땅이지만, 정작 고양시민들이 북한산을 찾아가는 교통망이 불편하잖아요. 이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다가 창릉천변을 따라 신개념 교통수단을 놓아보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고 의원은 몇 가지 이유를 들어 트램, 또는 모노레일 도입의 당위성을 주장했다. 앞서 말했듯 북한산을 보다 편리하게 접근할 수 있음은 물론, 창릉천을 따라 노선을 덕양구 전역으로 연장하면 서삼릉, 서오릉, 행주산성 등 역사유적을 잇는 문화관광열차 기능을 할 수 있으리라는 것이다.

아울러 교통분산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게 고 의원의 견해다. 초기에는 북한산에서 삼송을 연결하는 구간만 구상했는데, 원흥지구가 들어서고 향동지구가 개발되면서 지축~삼송~원흥~향동 등 고양시 남서부 택지개발지구 전체를 잇는 것으로 방안이 확대됐다.

시 “제안 당위성 충분하다”

하지만 경량전철 건설에 대한 반감도 적지 않은 게 현실이다. 의정부나 인천 등에서 이미 경전철 사업의 실패 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고 의원은 실패의 선례를 밟지 않고 추진할 방안이 얼마든지 있다고 강조했다.

“실패한 사업의 경우 엉터리로 도출한 교통량 예측을 전제로 초기 투자를 엄청나게 부풀렸기 때문입니다. 높은 토지보상비도 문제였구요. 하지만 정확한 수요 예측을 바탕으로 사업 계획을 세우고, 창릉천을 따라 최소한의 규모로 노면이나 경량교각을 설치하면 초기 투자비용을 현저히 줄일 수 있습니다.”

시 관계자도 경량철도 제안의 당위성이 있다고 밝혔다. 교통정책과 철도교통팀 강기원 팀장은 “현재 덕양구 지역에 새로 들어서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를 연결하는 교통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이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될 북한산성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과 맞물려 북한산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도 시민들의 접근 편의성을 높이는 방안이 고려되야 하는 시점”이라고 밝혔다. 다만 아직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타당성을 검토하는 초기 단계임을 분명히 짚었다.
 

고종국 시의원이 제안한 신교통수단 노선 구상도.


“자체 구상 노선도 정식 제안할 것”

고 의원은 신교통수단을 도입한 지자체가 의외로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부산, 용인, 대구, 인천 등에서 도시철도로 경전철이 사용되고 있고, 김포에서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골드라인도 지하 경전철로 건설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는 우이신설선, 위례신도시 등에 경전철이 운행 중이거나 시공 중이구요.”

또한 지하터널이나 지상 교각을 달리는 경전철과 달리 노면을 달리는 트램 역시 수원, 성남, 화성, 부산, 대전 등에서 근거리 대체 교통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고종국 의원은 나름대로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구상한 ‘고양시 트램 노선 계획도’도 이미 작성했다. 계획도에 따르면 출발지점을 북한산 효자원에서 잡고 있다. 북한산성으로 진입하는 고양시 구간이기 때문이다. 이어 북한산~흥국사~56사단~싸릿골~지축~삼송~도래울~서오릉~향동~화전으로 연결된다. 고 의원은 “자체 작성한 노선 구상도를 철도교통용역 담당자에게 정식으로 제안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종국 의원은 “멀리 북한산을 바라보며 탁 트인 창릉천을 따라 꼬마기차가 달리면 많은 시민들의 인기를 차지할 것”이라면서 “타당성 조사, 환경영향평가 등을 꼼꼼히 검토한 후 가장 효율적이고 경제적인 신교통수단이 도입될 수 있도록 시민들도 관심을 가져달라”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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