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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아끼며 따뜻하게 지내려면<높 빛 시 론>
  • 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 소장
  • 승인 2017.12.26 14:43
  • 호수 1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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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장

[고양신문] 또다시 매서운 겨울이 찾아왔다. 해마다 이때쯤이면 동장군의 기세에 난방 걱정이 앞선다. 가진 게 없어 춥게 지낼 걸 걱정해야하는 이들만의 문제가 아니다. 겨울철이면 난방비 고지서를 들고 아파트 관리사무소 직원과 입주민 사이에 큰 소리가 오가는 풍경도 흔히 볼 수 있다. 국내에 아파트가 들어선 게 어제오늘 일도 아니다. 일부 산업은 세계시장을 제패할 정도로 기술이 발전한 나라에서 이런 일이 매년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머니를 지키며 겨울을 따뜻하게 나기 위한 방법은 없을까.

무엇보다, 난방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방이나 집을 따뜻하게 데우는 것? 일단은 맞다. 하지만 따뜻하게 지내면서도 그에 따른 비용을 줄이기에 이걸로는 부족하다. 원리를 알아야 주머니를 지킬 수 있다.

우리가 사는 집은 원래 무서운 동물과 가혹한 기후로부터 피하기 위한 것이었다. 난방은 기후, 그 중에서도 추운 날씨에 대비하는 수단이다. 외부의 추운 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을 보호하며 생활하기에 좋은 상태로 유지하는 것이다. 방 안의 온도가 바깥보다 높으니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것은 자연의 섭리다. 바깥으로 빠져나가는 열만큼 정확히 보충하는 수단이 난방장치다. 결국 비용을 적게 들이면서도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지혜는 여기에 다 숨어있다.

우선 집 안의 열이 최대한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그래야 빠져나간 열을 보충하기 위해 들어가는 돈과 환경을 어지럽히는 에너지 소비도 줄일 수 있다. 집에서 열이 빠져나갈 수 있는 곳은 의외로 많다. 빛이 들어오게 하는 창문, 드나드는 문을 비롯해 벽과 바닥과 천장, 그리고 이들이 만나는 틈새 등이 있다. 방 안의 오염된 공기를 신선한 바깥 공기로 바꾸고자 할 때도 열이 새나간다. 이들을 통해 열이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막아야 한다. 소위 말하는 단열을 하는 것이다.

단열의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건물의 부재와 부위에 따라 그 방법도 천차만별이다. 어떤 부재가 얼마나 열이 빠져나가는지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따뜻한 방 안의 온도와 차가운 바깥의 온도 차이가 일정하게 유지되는 상태로 그 부재를 놓아둘 때, 일정한 면적과 일정한 시간 동안 통과하는 열의 양을 열관류율이라 한다. 어떤 부재나 부위든 열관류율이 어떻게 되는지를 물어서 서로 비교해보고 선택하면 된다. 열관류율 값이 작을수록 그만큼 열을 적게 통과시켜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한편, 우리가 사는 공간이 넓어지면 차가운 바깥 공기와 접하는 면적도 그에 따라 넓어지게 마련이다. 면적이 넓어지면 그만큼 빠져나가는 열도 많아진다. 따라서 사용하지 않는 방은 난방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방송에 가끔 소개되듯 난방비를 아끼기 위해 겨울 동안 집안에서 텐트를 치고 사는 모습도 그 한 예다.

또 자신도 모르게 불필요한 공간에 난방을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특히 바닥에 난방수를 흘려보내는 온돌의 경우에는 보일러나 온수분배기라고 부르는 난방수를 분배해주는 장치 가까이에 있는 방을 우선적으로 쓰는 게 좋다. 먼 곳까지 열을 나르기 위해 사용하지도 않는 공간에 열을 마구 버리기 십상이다. 춥게 살며 아껴 쓰는데도 난방비가 많이 나온다고 푸념하는 경우는 대부분 이에 해당된다.

또한, 난방에는 열을 필요로 하는데, 어떤 방법으로든 이를 만들어야 한다. 지금으로선 주로 가스나 석유 등 비싼 연료가 사용된다. 지역난방도 있지만 주로 화석연료를 쓰는 건 마찬가지다. 태양열과 같은 신재생에너지도 사용할 수 있는데, 이건 별도의 문제다. 연료를 열로 바꾸는 장치는 보일러다. 같은 연료로 더 많은 열을 만들거나, 같은 양의 열을 만드는 데 더 적은 연료를 사용하는 장치를 써야 한다. 효율이 높은 장치를 말한다.

여기에도 주의해야 할 게 있다. 대개 보일러의 효율에만 신경을 쓰고 만들어진 열을 소비처인 방까지 나르는 과정에서 손실되는 에너지가 적지 않다. 보일러를 빠져나온 가장 뜨거운 물이 제대로 쓰이기도 전에 차가운 대기와 만나 무의미하게 식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다. 생활이 어려운 저소득층이나 노유자 시설 등 주거환경이 열악한 시설에서 특히 그렇다는 현실이 더욱 안타깝다. 노출된 온수관에 간단히 단열만 해줘도 난방비를 크게 아낄 수 있다.

이상은 일반적인 난방에 관한 이론으로 이해가 비교적 쉽다. 하지만 아파트와 같이 여러 세대가 열을 나눠 쓰며 그에 따른 비용을 나누는 경우에는 문제가 훨씬 복잡하다.

 

이태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화재안전연구소 소장  webmaste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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