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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범구 신임 독일대사 “눌러 살려고 고양에 다시 왔는데, 독일로 가게 됐습니다”문재인 정부 첫 독일대사 발탁된 정범구 전 국회의원
  • 유경종 기자
  • 승인 2018.01.02 17:02
  • 호수 1352
  • 댓글 1

EU 중심국가 독일 대사로 깜짝 낙점
한반도 문제 평화적 해결 위한 독일 역할 기대
“고양시, 시민들의 자유로운 연대 가능한 곳”

문재인 정부의 첫 신임 독일대사로 정범구 전 국회의원이 임명됐다. 한동안 공직생활에서 한 발 물러나 있었던 까닭에 깜짝 발탁이라는 평가다. 초선 배지를 고양시에서 단 정 신임 대사는 10년 가까이 고양시를 떠났다가 2016년 다시 고양의 이웃이 되어 돌아와 시민사회와 소통하는 행보를 펼치고 있었던 까닭에 많은 이들이 축하와 함께 섭섭함을 표하고 있다. 이달 중순 독일 출국을 앞둔 정 신임 독일대사를 만나보았다. 공식 발표 시점에 맞춘 단독 인터뷰다.
 


  
독일 대사로 임명을 축하드립니다. 문재인 정부 외교에 일익을 담당하게 되셨군요. 본인과 독일과의 인연을 소개해 주세요.

독일로 유학을 떠난 것은 1979년 10월 초, 박정희 정권의 유신독재가 막바지에 이르렀을 때입니다. 당시 독일개신교 장학재단(OESW)이 제3세계 기독교사회운동가들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의 장학생으로 선발되어 가게 된 것이지요. 그때까지 나는 서울YMCA 간사로 일하며 ‘시민논단’, ‘시민중계실’과 같은 사업을 맡아 진행하며 당시만 해도 미약했던 시민운동을 하고 있었는데 독일교회가 이를 지원하는 차원에서 제게 장학기회를 준 것입니다. 처음 떠날 때는 그렇게 오래 있게 될 줄 몰랐는데 결국 11년이나 머물게 됐습니다. 박사과정 때는 독일 사민당 장학기관(FES)의 도움으로 공부했구요.

독일은 외교적으로 어떤 의미와 비중이 있는 나라인지요.

독일은 우선 28개 회원국을 갖는 유럽연합(EU)의 중추적인 국가입니다. 유럽연합 인구의 16%를 차지하면서 EU GDP의 21%를 생산하는 유럽 내 최대 경제 강국입니다. 정치적으로도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일관되게 강조하며, 분쟁해결을 위한 중재자 노력을 기꺼이 하겠다는 메르켈 총리의 언명도 여러 차례 있었습니다. 미국 다음으로 UN 분담금을 많이 내고 있는 나라이기도 하구요. 우리와는 과거 1883년 우호통상조약을 맺었고 1958년부터는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또 북한과도 수교해 평양에도 상주공관을 운영하고 있는 나라입니다.

대사로 부임하며 문재인 정부로부터 부여받은 핵심 과제가 있으신지요.

문재인 정부 외교의 기본원칙은 국민 중심, 국익 중심 외교입니다. 그리고 세계 10위권 경제규모를 갖는 나라의 위상에 걸맞는 외교 다변화를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그에 따라 기존의 한미 우호관계를 튼튼히 하는 외에 북방국가들(러시아,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남방국가들(아세안)과의 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반도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EU국가들의 보다 적극적 역할도 기대하고 있습니다. 메르켈 독일총리는 이미 북핵문제가 지역적 문제(local issue)가 아니라 세계적 문제(global issue)임을 밝히면서 이 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해 독일과 유럽연합이 적극적으로 나설 의사가 있음을 여러 번 내비쳤습니다. 또 우리보다 앞서 통일을 이루어 낸 독일로부터 여러 가지 도움과 조언도 기대해 봅니다.

 


대사직을 수행하며 장기적으로 추진하고자 구상하고 있는 정책이나 사업이 있다면.

양국 간 오랜 교류의 흔적들을 잘 보존·관리해 양국 국민들 간의 진정한 교류를 확대해 볼 생각입니다. 한국인으로서 독일사회에도 일정한 영향을 끼친 작곡가 윤이상 선생이나 『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로 알려진 이미륵 선생 같은 분들의 삶과 작품들을 보다 많은 독일인들에게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고 봅니다. 또 한국의 다양한 지자체들과 독일 지자체 간의 연결을 확대하는 것도 중요하게 보고 있습니다. 우리 고양시도 적절한 독일 측 자매도시를 찾아 상호교류를 확대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청소년 교류 프로그램들을 많이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아이들 때부터 다양한 문화에 대한 이해와 감수성을 키워주는 것도 중요하니까요.

고양시는 정 대사님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 동네였는지요.

고양시에 처음 들어온 것은 1999년, 탄현으로 이사 오면서 부터입니다. 그러다 2000년 국회의원 선거(당시에는 고양시 일산갑 선거구)에서 당선되면서, 그때까지 안락한 휴식의 도시였던 곳이 제 ‘일터’가 되어 버렸습니다(웃음). 2004년 총선에서는 불출마 선언을 하고 그 후 고양을 떠났다가 2016년 2월 풍동으로 돌아왔습니다. 고양시로 다시 돌아오면서 아내에게 “이젠 다시 이사할 일 없겠지?”라고 말했었는데 이번에 다시 이삿짐을 싸게 되니 기분이 묘하더군요.

이웃들과 격의 없이 소통하시는 모습에 많은 분들이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한쪽에서는 시장 출마 등을 염두에 둔 행보가 아니냐는 추측도 있었구요(웃음). 적극적으로, 즐겁게 소통하신 이유나 소감이 있으시다면.

지금까지 나름 여러 가지 사회적 역할과 지위를 갖고 살아왔습니다. 그런데 작년에 고양시로 돌아오면서 평범한 한 사람의 시민으로서 뭔가 내가 할 수 있는 일들을 찾아봐야겠다는 생각을 자연스럽게 갖게 됐지요. 고양시는 자유로운 시민들의 다양한 연대가 가능한 곳입니다. 다채로운 모임들이 있고 시민활동도 타 지역에 비해 활발한 편이구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여기저기 어울렸는데, 그러다 보니 어떤 분들은 ‘무슨 다른 꿍꿍이가 있어서 저러나 보다’라고 생각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독자들에게 새해 인사를 부탁드립니다.

지난 한 해는 말 그대로 다사다난한 한 해였습니다. 시민의 힘으로 세상을 바꾸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도 우리가 직접 경험했구요. 뉴스를 보거나,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여전히 문제는 많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지나온 길들을 돌아보면 어떻게 그 멀고 험한 길들을 거쳐 우리가 여기까지 왔나 하는 자부심과 뿌듯함도 적지 않습니다. 우리 국민들이 지난 세월 동안 이룩한 어마어마한 일들은 다른 나라 사람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되기도 합니다.
올해 초 세계의 눈은 다시 한국으로 쏠리고 있습니다. 금방 내일이라도 전쟁이 날 것처럼 시끄러운 한반도에서 다시 세계로 향한 평화의 메시지가 발신되기를 바랍니다. 겨울 눈밭 위에 피어나는 평창올림픽에서 한반도의 얼음을 녹이는 평화의 성화, 평화의 횃불이 활활 피어 오르기를 기원합니다. 고양시민 여러분, 새해 평화의 복 누리시길 빕니다.
 

출국을 앞둔 정범구 신임 독앨대사가 1년 가까이 아람누리도서관에서 함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었던 모임 멤버들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기념사진을 찍었다.

유경종 기자  duney78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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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순옥 2018-01-04 20:54:56

    정독일대사님!
    축하축하드립니다
    남북 평화를 위해서 세계를 움직이는 큰 일을 감당하실 줄 믿고 기도로 돕겠습니다.
    부디!
    강건하십시요.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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