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 (2) - 과학 / 문학분야

[고양신문] 고양시도서관센터와 고양작가단, 고양시서점연합회가 함께 마련한 제1회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 행사가 작가를 초청해 진행한 분야별 북토크와 함께 재미있게 마무리됐다. 지난주에 이어 과학분야와 문학분야 선정 작품을 소개한다.
 

과학분야, 김병민 『사이언스 빌리지』

김병민 작가의 『사이언스 빌리지』(동아시아).

과학분야에 선정된 김병민 작가의 『사이언스 빌리지』(동아시아)는 초짜작가의 첫 책임에도 여러 가지로 화제를 낳은 작품이다. 일상에서 마주치는 과학적 문제에 대한 아들의 궁금증에 아버지가 친절하고 흥미롭게 답을 한 형식도 참신했고, 전문성과 대중성을 골고루 갖춘 신인 작가의 출현도 반가움을 부추겼다.

북토크 사회를 맡은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은 단순한 호기심의 해결을 넘어 새로운 질문을 유발할 수 있어야 좋은 과학책이라며, 김 작가의 책이야말로 “질문이 질문을 낳는 책”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교사들이 가장 잘 활용할만한 책”이라는 의견도 덧붙였다.

과학기술을 이용한 특수현미경을 만드는 과학기술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김병민 작가는 아들과의 대화를 페이스북에 연재한 이야기, 출판사와 밀당을 한 이야기 등을 들려주며 무명 작가가 첫 책을 내기까지의 과정을 흥미롭게 들려줬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김 작가는 시리즈를 염두에 두고 『사이언스 빌리지』를 썼다며 “1권에서 과학의 기초가 되는 물리학적 원리를 담았으니, 일상과 더욱 친근한 화학과 생물학 등을 다뤄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병민 작가와 사회자 이정모 관장, 이현서 동화작가 모두 고양시민으로 구성된 북토크에는 김경집 인문학자, 안희곤 사월의 책 대표 등 역시 고양시에 거주하는 명사들이 참석해 끈끈한 이웃사랑을 과시했다.

북토크 사회를 맡은 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사진 왼쪽)이  김병민 작가에게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 인증서와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북토크에서 빛에 대한 강의 를 하고 있는 김병민 작가.



문학분야, 정홍수 산문집 『마음을 건다』 · 최은미 소설 『아홉번째 파도』

정홍수 평론가의 첫 산문집 『마음을 건다』(창비)

2017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 문학분야에서는 2권의 책을 선정했다. 『마음을 건다』(창비)는 1996년 등단한 정홍수 문학평론가의 첫 산문집이다. 책 안에는 저자가 읽고 보고 만난 책과 영화, 그리고 사람들로부터 찾아낸 섬세한 느낌과 생각들이 담겨있다. 

『아홉번째 파도』(문학동네)는 젊은작가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는 최은미 작가의 첫 장편소설이다. 동해바다가 보이는 ‘척주’라는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다양한 인간군상의 이야기를 스릴러와 멜로 기법을 뒤섞은 독특한 필력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작고 소박한 상이지만, 수상 작가들은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에 소중한 의미를 부여했다. 고양이 뽑은 책 선정작가가 됐다는 소식을 들은 날 기분이 좋아 지인들에게 3차를 쐈다는 정홍수 작가는 “예수 이래 자기 동네에서 인정받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내가 그 큰 일을 해 냈으니 더 이상 이룰 게 없지 싶다”는 농담으로 좌중을 웃겼다. 

최은미 작가의 첫 장편소설 『아홉번째 파도』(문학동네)

올해의 책 북토크 포스터로 카톡 메인 프로필을 바꿨다는 최은미 작가도 “이웃에 사는 좋은 분들이 마련한 자리에 함께 하게 돼 설레고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고양에 살고 있는 두 작가는 자신이 살아가는 동네에 대한 은근한 애정을 진솔하게 드러내기도 했다. 부산이 고향인 정 평론가는 95년부터 거주한 일산이 제2의 고향이 되었다며 일산역에서 아파트숲과 구도심을 번갈아 바라보는 소회, 마라톤에 빠져 호수공원을 달렸던 이야기를 들려줬다. 

최 작가 역시 “익숙한 공간이 작품의 영감을 준다”면서 화정동의 지도공원을 산책하며 작품을 구상하곤 하는 일상의 풍경을 들려줬다.
 

2017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 문학분야 수상자 정홍수 평론가.

 

2017 고양이 뽑은 올해의 책 문학분야 공동 수상자 최은미 소설가.
(사진 왼쪽부터)문학분야 북토크 진행을 맡은 송종원 문학평론가, 문학분야 수상작가인 최은미 소설가와 정홍수 평론가, 김남인 고양시서점연합회장, 공동 사회자 김나영 문학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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