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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 발병 전 뚜렷한 병변 없어 더 치명적궁금해요 건강 - 췌장암
  • 권구영 기자
  • 승인 2018.01.03 10:16
  • 호수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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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이상이 췌관 선암종
조기발견 어렵고 원인도 몰라
단서증상 발생 시 꼭 검진해야

 

이지훈 일산복음병원 내과과장은 “췌장암은 예후가 아주 나쁜 선암이 대부분이고 5년 생존율이 5% 미만으로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다”며 “아직까지 췌장암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의심해볼 만한 단서 증상이 나타나면 꼭 병원을 찾아 검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년 전 쯤 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검사를 받았는데 췌장에 악성 종양이 뚜렷이 보였습니다. 의사들은 치료할 수 없는 종류의 암이라고 말했습니다. 3개월 내지 6개월 밖에 살 수 없다고 했습니다. 주치의는 집으로 돌아가 신변정리를 하라고 했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라는 간접적인 표현이었습니다.”

스티브 잡스도 잠들게 한 췌장암  
애플의 창업자 스티브 잡스는 2005년 미국 스탠포드 대학의 졸업식에서 췌장암 진단을 받고 직면했던 죽음을 극복하고 애플의 혁신을 주도했던 상황을 설명하며 ‘Stay Hungry. Stay Foolish(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십시오)’라고 끝나는 명연설을 남겼다. 하지만 그도 결국 2011년 하늘나라로 떠났고, 우리가 사는 세상은 그를 역사상 전무후무한 ‘혁신의 아이콘’으로 기억하고 있다. 

발병 환자의 90%는 췌관 선암  
“스티브 잡스는 다행히 췌장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을 생성하는 세포에 생기는 췌장암의 일종인 신경내분비암이었습니다. 진행이 느리고 5년 생존율이 비교적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죠. 이는 전체 췌장암의 10%가 채 안됩니다. 췌장암은 예후가 아주 나쁜 선암이 대부분이고 5년 생존율이 10% 미만으로,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지훈 일산복음병원 내과과장은 췌장암 발병환자의 90% 정도를 차지하는 것은 소화액이 분비되는 췌관세포에서 발생하는 췌관 선암종이라고 설명했다. 췌장암은 암 중에서도 가장 무서운 암이다. 조기발견도 어려울뿐더러 치료가 어려운 암이기 때문이다. 

췌장 몸체·꼬리부분 암 생겨도 증상 없어
췌장은 소화 효소와 호르몬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췌즙을 분비하는 외분비선인 동시에 당의 대사에 관련된 호르몬의 내분비선이기도 하다. 췌즙은 단백질 분해효소, 지방 분해효소, 탄수화물 분해효소로 구성되고 소화 효소로서의 역할을 한다. 

췌장의 내분비 기능, 호르몬 분비 기능의 이상으로 발생하는 대표적인 질병이 당뇨병이고, 만성적인 염증으로 인해 췌장 조직이 위축되고 췌장의 외분비 또는 내분비 기능이 감소하는 만성 췌장염, 각종 양성 및 악성 종양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췌장의 본체와 꼬리부분에서 발생하는 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시간이 지나 발견되는 경우가 많아서 더 치명적이다. 

아직 뚜렷한 발병 원인 몰라 
“아직까지 췌장암의 원인으로 명확하게 밝혀진 것이 없어요. 다른 암에 비해 암이 발생하기 전에 나타나는 뚜렷한 병변도 없어서 더 무섭죠. 중년 이상의 사람인 경우 흡연, 음주를 하거나 비만이나 당뇨병 등이 췌장암 발생을 쉽게 하는 요인이라고 보기는 하지만 절대적인 위험인자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췌장암을 예방하기 위한 뚜렷한 수칙도 없다. 정기 및 조기검진으로 다행히 1~2기에 발견할 수 있으면 수술적치료와 약물치료를 병행할 수 있지만, 보통 3~4기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항암치료와 방사선치료를 병행할 수밖에 없다. 치료 사이클이 길어 치료 자체도 힘들고 1년 이상 생존할 확률도 희박하다. 1~2기로 진단받는 환자도 약 20% 미만으로 다른 암에 비해 췌장암 사망률은 높게 나온다. 

췌장암의 유일한 치료방법은 수술을 통한 완전 절제지만 환자의 10~15%정도만이 절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절제가 불가능한 대부분의 환자들은 항암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진행하며 시한부적으로 살 수밖에 없는 삶의 질 관리에 치중하기 마련이다.   

단서증상 나타나면 꼭 검진해야
이 과장은 “췌장암의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의심해볼 만한 단서 증상은 몇 가지를 들 수 있다”며 “50~60대 연령에서 급성 당뇨가 발생하거나, 식사 2시간 후에 명치 안쪽에서 통증이 느껴진다면 췌장이나 담도계에 이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췌장, 담, 간 등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잘 먹고 잘 자며 평소 생활에 아무런 변화가 없는데도 2~3개월 사이에 이유 없이 체중이 5% 이상 빠지거나, 황달증상이 생기거나 소변색이 유난히 짙어지는 경우에도 검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반인에게 췌장암 발생률은 0.6%인데 비해 췌장암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는 약 7.8% 정도 되기 때문에 가족력이 있으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도 중요하다. 

환자의 태도가 치료에 큰 영향
이지훈 과장은 췌장암 환자의 치료 경험 중 기억에 남는 사례를 소개해 달라는 말에 극적인 두 환자의 예를 들면서 병을 대하는 환자의 태도가 중요하다고 했다.  

“같은 50대 여성이었어요. 한 분은 어머니와 언니가 췌장암으로 인해 사망했음에도 불구하고 방심하고 있다가 본인이 췌장암 진단을 받고 두 달 만에 자살을 하셨죠. 어머니와 언니가 힘들게 투병하다가 가시는 모습을 봤기에 견디기 힘드셨던 듯합니다. 다른 한분은 남편이 위암으로 투병하고 있는 와중에 자신도 췌장암 진단을 받았지만 적극적인 약물치료를 하면서 식사와 운동도 잘 하며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치료를 하면서 2년 이상을 사셨어요.”

이 과장은 췌장암 위험인자를 가지고 있거나 단서증상이 나타나면 반드시 검진을 받아야 하고, 암으로 진단을 받더라도 적극적으로 치료하면 생존을 늘릴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기검진 필요한 췌장암 고위험군 5>
1. 췌장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
2. 만성 췌장염 환자 
3. 70세 이상 노인
4. 10년 이상 장기 흡연자
5. 가족력 없이 50세 이후 갑자기 당뇨가 생긴 경우 

 

권구영 기자  nszone@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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