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 구석기 4~6만년 전 사용추정

도내동에서 발굴된 구석기 유물들(사진제공 = 고양시)

[고양신문] 5000년 가와지볍씨 출토, 2007년 탄현동 구석기 유물 출토에 이어 고양시에 또 한 번 대규모 구석기시대 유물이 발굴됐다. 


5일 고양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서울문산 고속도로 행신IC 건설공사장인 덕양구 원흥동 도내동 787번지 일대 4500㎡지역에서 발굴을 통해 4만∼6만년 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구석기시대 유물 8000여 점을 발굴했다. 이번에 발견된 유물들은 매장문화재보호및조사에관한법률에 따라 사전 시행한 문화재발굴조사를 통해 발견된 것으로 돌을 깨 만든 돌도끼, 주먹 모양의 주먹도끼와 구석기 사냥용 도구인 슴베찌르기 등 종류도 다양하다. 아직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어서 유물이 모두 발굴되면 1만 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는 앞서 지난달 8일 출토유물에 대한 전문가 자문회의를 진행했으며 그 결과 연천 전곡리, 파주 운정 지구와 같은 7만 년 전 중기 구석기 유적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울러 유물들이 한 곳에서 대량으로 발굴됐다는 점에서 한반도 최초의 석기 제작 및 채석장소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해당 유적은 중기 구석기 시대 석기 제작 기술 및 석기 유형의 특성을 이해하고 구석기 중기에서 후기로의 변화과정을 밝히는 매우 중요한 유적일 것으로 확인됐다”고 전했다. 

유물이 발견된 서울문산고속도로 공사현장(사진제공=고양시)

전문가들은 추가조사를 위한 발굴기간 연장 필요성을 제기함과 동시에 발굴조사 완료 후 역사문화 교육공간으로 보존할 가치가 있다고 이야기하고 있다. 발굴된 유물은 현재 공사장 내 컨테이너에 보관 중이고 현장은 공사중지 후 보존하고 있다. 현재 조사기관인 (재)겨레문화유산연구원에서 유적현황을 문화재청에 보고한 상태이며 문화재청 주관 문화재위원회에서 발굴기간 연장 검토 및 발굴조사 지시가 내려질 경우 추가적인 발굴 및 보존조치 여부가 결정된다. 

안재성 고양시향토문화보존회 회장은 “고양은 한강 하류에 위치한 구릉지역이다 보니 구석기, 신석기 시대 유물이 많이 발굴되고 있다”며 “특히 이번처럼 한 지역에서 대량으로 발견된 것은 이례적인 경우로 사후 연구조사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번 발굴은 고양지역에 구석기 문화가 존재했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시켜 준 사례”이라며 “발굴된 유물을 보존하고 역사학적으로 반영할 수 있도록 시의 정책적 지원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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