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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문제 함께 해결하는 주민기구 필요”고양동 도시재생 간담회
  • 남동진 기자
  • 승인 2018.01.09 10:17
  • 호수 1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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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농복합지역인 고양동은 서울시립승화원 등 기피시설과 각종 규제문제로 오랫동안 주민들이 고통을 받은 지역이다. 한편으로는 아파트단지 개발로 인해 신규 인구가 유입되고 있지만 기존에 살고 있던 주민들은 변화 없이 쇠퇴해가는 지역상황에 낙담하고 있으며 일부는 동네를 떠나기도 했다. 스스로 ‘도심속의 섬’이라고 표현하는 고양동 주민들. 고양시 불균등발전의 대표적 사례인 고양동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떤 대안들이 마련돼야 할까.


지난달 13일 고양신문이 주최한 ‘원도심 지역활성화를 위한 동네주민 간담회’에서는 낙후된 고양동 지역의 현재모습을 진단하고 동네 발전방안을 모색해보는 시간이 마련됐다. 고양동 주민자치센터에서 진행된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역현안에 대한 문제제기부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주민들의 활동경험, 도시재생사업에 대한 의견까지 다양한 이야기들이 공유됐다. 

정택준 고양동 새마을지도자협의회장은 “고양동은 대부분이 농촌지역과 자연녹지지역으로 그린벨트 규제 등으로 인해 발전이 더딘 동네”라며 “그러다보니 각종 기피시설만 난무하고 신도시에 비해 교통·환경·복지시설 등 모든 측면에서 소외받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고재성 주민자치위원회 고문 또한 “아파트나 빌라는 늘었지만 공원·도로·문화복지시설 등 각종 기반시설은 여전히 열악하다보니 소비생활도 밖에서 이뤄지고 동네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주민들의 이야기처럼 고양동 구도심지역은 노후화된 건물과 낙후된 기반시설로 인해 전반적으로 침체된 분위기에 있다. 이 지역은 2006년부터 재정비구역으로 지정돼 사업을 추진했으나 사업성 문제 등으로 인해 사실상 종결된 상황이다. 당시 사업에 참여했다는 박민수씨는 “재정비구역으로 10년 넘게 묶여서 아무것도 못하고 있다. 사업추진이 불가능한데 시에서 직권해제는 안하겠다고 하니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며 “일단 구역해제가 먼저 되어야 도시재생사업을 하든 기존 도시계획대로 하든 주민들이 결정할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렸다.

신동열 전 주민자치위원장 또한 “구도심 지역이 재정비구역으로 묶여있어서 활성화방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재생사업 등을 통해 주거환경을 깨끗하게 하면 고양동이 살기좋은 동네로 발전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이야기했다. 

물리적인 환경개선뿐만 아니라 주민들이 동네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고양동 마을카페 ‘다락’에 참여하고 있는 한선영씨는 “경기도 따복공동체지원센터의 지원을 받아 공간을 마련하고 2년 동안 주민들과 함께 운영해왔다. 이번에 계약이 만료되면서 보증금 3500만원을 더 마련하거나 문을 닫아야 하는 어려움에 처했지만 주민들이 십시일반으로 돈을 모아 공간을 지켜낼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한씨의 설명처럼 고양동 주민들은 ‘다락’을 살리기 위해 협동조합 형태로 1계좌 5만원씩 돈을 모았으며 62명의 주민과 단체가 형편에 맞게 참여해 작년 11월 20일까지 총 2254만원을 모아 재계약을 맺을 수 있었다. 여기에는 용돈을 선뜻 내어놓은 초등생도 있고, 정기예금 넣었다 치고 돈을 보낸다며 200만원을 보내온 주부도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아직 1200만원의 보증금이 부족한데다가 수익구조가 마련되지 않아 여전히 불안정한 상황이다. 

한선영씨는 “다락카페는 갈곳 없는 동네 어린이들의 아지트역할뿐만 아니라 고양동 전 세대와 이주민, 원주민이 함께 소통하고 화합할 수 있는 고양동의 유일한 공유공간”이라며 “이곳이 소통의 공간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임대료 지원 같은 시 행정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고양동 거주민인 김동균 청년활동가 또한 “일하고 돌아오면 동네에서 사람을 만나고 무언가 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고양동에 절실하다. 주민들이 무언가 시도할 수 있는 여건부터 마련되어야 사람들이 모여서 동네의 미래를 고민하고 해결방안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송기섭 벽제벧엘교회 목사는 “지금까지 각종 기피시설문제에 대해 반대하는 싸움은 많이 해왔지만 정작 동네미래를 고민하고 해결을 모색해본 적이 별로 없는 것 같다”며 “정부에서 도시재생 뉴딜사업과 같은 정책을 내놓은 만큼 이제 고양동도 새로운 발전을 위한 주민협의체 같은 것이 만들어져서 도시재생에 적극 참여해야 할 것 같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남동진 기자  xelloss115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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