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사의 기쁨 누리는 J&J 오카리나 듀오

‘J&J 오카리나 듀오’(이하 J&J)는 지휘자 출신 전동혁(71세)씨와 그의 오카리나 제자 조성아(47세)씨가 결성한 남녀혼성 연주팀으로 관객 만족을 우선으로 한다는 목표로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다. 전씨는 오카리나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조씨에게 “혼자 배우기만 하는 것보다 밖으로 나가 연주할 기회를 찾아보고,  있는 대로 해보는 것이 좋다”며 공연을 독려했고, 이를 계기로 팀을 꾸리게 됐다. 스승과 제자의 인연으로 시작된 J&J은 6년째 동료로서 화음을 맞추며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두 사람은 어떤 계기로 자원봉사를 시작했을까. 조씨는 현수막 홍보를 보고 찾아간 ‘고양생명의전화’에서 전화상담 자원봉사를 시작했는데, 자신이 더 즐겁게 봉사할 수 있는 오카리나 연주로 주 봉사종목을 변경하게 됐다. 전씨는 음악계 30년 활동을 접고 은퇴해 있다가 오카리나 악기를 접하고 다시 활동을 시작했다. 오카리나를 연구하고 가르치면서 후학양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둘은 일산2동 주민센터, 화정1동 주민센터에서 오카리나 강사로 활동 중이다.

연령 차이가 크게 나는 선생과 제자가 혼성으로 구성된 팀이라 그런지 부녀지간, 혹은 부부지간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사실 취재하는 필자도 부부지간으로 오해를 할 정도였는데, 이는 그만큼 공연에서 최상의 호흡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J&J는 소외된 시민들에게 음악을 통해 치유와 즐거움을 전달하고자 요양원과 병원, 양로원 등에서 자원봉사 연주로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고양시 신한류예술단, 서울 거리예술존 아티스트, 서울 시민청 아티스트, 서울거리 아티스트(청계천) 등 전문 버스킹 팀으로도 활동 중이다. 

이 듀오는 음악 장르를 불문하고 관객에게 감동과 즐거움을 주기 위해서라면 어떤 곡이든 무엇이든 한다는 자세로, 들을거리와 볼거리를 함께 제공하고자 노력한다. 때문에 철저히 관객을 위한 선곡부터 무대와 프로그램에 적합한 의상과 소품, 관객의 눈높이에서 즐거워할만한 요소를 가미해 노래와 율동까지 첨가한 신나는 엔터테인먼트를 지향한다. 

그래서인지 지난해 9월 늘함께노인종합복지관(정발산동 소재)에서 진행된 공연에서 어르신들이 흥이 돋우는 곡에 맞춰 다들 손뼉 치며 즐겼고, 무대로 나와 함께 춤을 추며 음악에 몸을 맡기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이에 조씨는 “(어르신들이) 저희 음악을 듣고 기운 내시고, 다른 것 잊으시고 즐겁게 사시는 게 좋지 않겠어요?”라며 오카리나 공연봉사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자원봉사에 대해 조씨는 “나 자신을 위해 하는 것 같다. 하다 보면 봉사하는 제 자신이 기쁘고 보람을 느낀다”며 “공연을 보고 즐거워하시는 어르신들의 모습에 긍정적인 에너지를 받고 있다”고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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