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부대에 막혔던 구간 개방
주교동과 화정 한눈에 조망


 

군부대 개방구간. 철문 안으로 들어가면 구릉 정상부다.


[고양신문] 군부대 철조망으로 막혀 있던 견달산(일명 영글이산) 능선 등산로가 열렸다. 덕분에 그동안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먼 거리를 우회해야 했던 나들이꾼들의 동선이 크게 단축됐다.
견달산 고양누리길은 식사교차로 뒤편 길상사에서 출발한다. 절 뒷마당에서 숲속으로 길상사가 걸어놓은 연등이 이어져 쉽게 진입구간을 찾을 수 있다. 구간에는 시가 고양누리길로 조성하며 곳곳에 이정표를 친절히 세워놓았다.

완만한 경사의 좁은 오솔길을 따라 오르면 얼마 지나지 않아 군부대 입구로 이어지는 군사도로를 만난다. 도로 끝에서 그동안 막혀 있던 군부대 철문이 시원하게 열린 모습을 만날 수 있다.
철문을 통과한 후 포장도로를 따라 50m가량 올라가면 하늘이 시원하게 열리며 고양시청이 자리한 주교동과 신원당마을, 그리고 그 너머 아파트가 숲을 이룬 화정 시가지가 조망된다. 동쪽으로 시선을 돌리면 고양의 주산인 북한산의 장엄한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한눈에 들어온다. 영글이산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리는 견달산은 높지 않은 구릉에 가깝지만, 덕양구 일대와 식사동, 일산신도시를 모두 조망할 수 있는 경관을 품고 있는 명당이다.
 

견달산 정상에 서면 고양시청이 자리한 주교동과 화정 일대가 한 눈에 들어온다.

 

북한산 주요 봉우리와 실루엣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개통구간을 지나 오솔길을 이어 걸으면 성황당 고개가 나타나고, 다시 길은 배다리누리길과 연결된다. 배다리누리길은 고양누리길 14개 정식코스에는 들지 않는 마을누리길이지만, 육골쉼터와 대궐약수터를 지나 고려공양왕릉과 연결되는 소박하고 아름다운 산길이다. 이번 군부대 구간 개통으로 공양왕릉 이야기 속에서 하나의 묶음으로 등장하는 식사동과 공양왕릉이 비로소 온전히 이어지게 된 것이다.   

이번 등산로 개방은 지난해 9월 맺어진 시와 육군 1군단의 협약 덕분에 결실을 맺을 수 있었다. 고양시는 새로 정비된 고양누리길 견달산 구간에 탐방객의 안전과 군사시설 보호를 위한 펜스와 보안등, 폐회로텔레비전(CCTV) 등을 설치했다. 
 

견달산(영글이산) 누리길 시작 지점인 식사사거리 옆 길상사.

 

곳곳에 이정표가 잘 세워져 있다.

 

호젓한 숲속 오솔길을 따라 연들이 걸린 모습이 운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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