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 책·도서관·문화 정책포럼 출범

다양한 분야 책 관련 전문가 포진
“간담회, 세미나 지속적으로 열 것”


 


[고양신문] 고양시는 2016년 ‘아주특별한책의도시’를 선언했지만, 독서문화 현장을 지키는 이들은 한목소리로 “선언과 현실의 간극이 자괴감을 느낄 만큼 크다”라고 말한다. 이 간극을 메우기 위해 고양시 독서생태계를 구성하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힘을 모았다.

지난 18일 출범한 ‘고양시 책·도서관·문화 정책포럼(이하 문화정책포럼)’에는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 이권우 도서평론가, 이종창 파주 가람도서관장, 박미숙 책과도서관 대표, 최향숙 고양시작은도서관협의회장, 김진이 전 고양신문 편집국장 등이 이름을 올렸다. 포럼 대표는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이 맡았다. 구성원 모두 고양시에 거주하는 시민들로, 책 전문가, 도서관 운영 실무자, 출판정책 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인사들이 골고루 포진했다.

문화정책포럼은 출범 결의문에 ▲청소년·노인·장애인 등 책 문화를 마음껏 누리리 못하는 시민을 위한 책문화 정책 수립 ▲간헐적 독자와 비독자를 고려한 정책 수립 ▲도서관·서점·작가·출판사·독서단체 등의 연계 ▲장기적 공공도서관 청책 수립 ▲작은도서관과 공공도서관의 협력 시스템 구축 ▲4차 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책과 도서관 정책 수립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고자 하는 의지 등을 촉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아울러 이를 위해 문화정책포럼이 적극적인 움직임을 펼칠 것을 예고했다.

구체적으로 올해 지방자치 선거 전까지 책과 도서관 문화 관련 포럼을 간담회, 정책제안 세미나 등 다양한 형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선거에 출마하는 유력 후보들에게 문화 관련 정책의 비전 제시를 요구하는 자리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선거 과정에서 언급된 책과 도서관 문화정책이 올바로 실현될 수 있도록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지켜보고 참여할 것을 다짐했다.

한상수 대표는 “독서 문화와 관련해 고양시는 탁월한 인적 인프라와 두터운 독서 인구를 가지고 있지만, 이러한 장점들이 유기적으로 연결되거나 활용되지 못해 아쉬움이 컸다”면서 “포럼에 동참한 이들의 역량을 모아 제대로 된 독서 정책과 문화를 제안하고 만들어가는 일에 작은 밑돌을 놓으려 한다”고 출범 취지를 밝혔다.

또한 “올해 치러지는 지자체장 선거를 앞두고 다양한 독서 정책들을 제시하고자 하는데, 이러한 의제들이 힘을 발휘하려면 보다 많은 이들의 동참이 필요하다”며 시민들의 관심을 부탁했다.
 

포럼 출범에 앞서 열린 토론회에서 참석자들이 윤명희 파주중앙도서관장의 기조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출범식에 앞서 ‘시민이 행복한 고양시 책과 도서관 문화, 어떻게 만들까?’라는 주제로 첫 포럼이 진행됐다. 기조 강연은 윤명희 파주중앙도서관장이 맡았다. 1994년 문산도서관 사서로 이력을 시작한 윤 관장은 열악한 조건 속에서도 참신한 정책을 시도하며 파주시 도서관의 역할과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린 주역이다.

그는 파주시 도서관이 시민들의 삶 속으로 찾아가 일상 문화 속에 녹아들며 지지를 얻기까지 지난했던 과정을 흥미롭게 소개했다. 특히 행정의 관행과 타성에 젖은 시민들의 민원에 맞서 ‘공부방(일반열람실) 없는 도서관’을 실현하기 위해 끈질기게 노력한 과정을 들려주며 “공간의 변화가 도서관 경험을 바꾸는 토대가 된다”는 점을 역설했다.

또한 “올바른 도서관과 책 문화를 열망하는 시민들이 관료제의 견고한 벽을 자꾸 흔들어 틈을 내 줘야 한다. 고양시민이 원하는 도서관의 미래를 함께 상상하자”며 시민들의 적극적 관심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유임·이재준 경기도의원, 고은정 시의원을 비롯해 도서관센터 관계자, 책·도서관 관련단체 회원 등 70여 명이 참석해 포럼 내용을 경청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진이 전 고양신문 편집국장, 이종창 파주 가람도서관장, 윤명희 파주중앙도서관장, 한상수 행복한아침독서 이사장, 백원근 책과사회연구소장, 이권우 도서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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