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정 현 교육감 단일화 응할까?
4개 교수단체, 송주명 교수 추천
고양 최창의 “출마 신중히 고려”
보수‧진보 모두 단일화가 최대변수

[고양신문] 6‧13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출마 후보자들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정치적 중립을 필요로 하는 교육감 선거는 당적을 가진 후보가 출마할 수 없다. 하지만 예전 선거에서도 그랬듯이 보수‧진보 성향에 따라 단일 후보를 추대하려는 움직임이 최근 나타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출마자들도 출마선언 여부를 빠르게 저울질하고 있다.

진보진영에서는 송주명 한신대 교수,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 구희현 경기모바일과학고 교사,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 등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송주명 교수는 지난 23일 민주화를위한교수협의회 등 4개 교수‧학술단체의 추천으로 교육감 출마선언을 공식화했다. 송 교수는 김상곤 교육부 장관이 경기도교육감으로 재직하던 시절 경기도교육청 혁신학교추진위원회 위원장을 지냈다.

전교조 경기지부장을 지낸 구희현 경기도모바일고등학교(안산시) 교사는 지난 18일 기자회견을 열어 공식 출마선언을 했다. 그는 “진보진영 단일화에 적극 참여하겠다”며 “교수와 정치인이 아닌 현장을 기반으로 교육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고양시장 후보로 거론되기도 한 최창의 행복한미래교육포럼 대표도 교육감 후보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현장 교육자 출신으로 경기도 교육의원을 지낸 최창의 대표는 “오랫동안 교육감을 준비해온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단일화 과정의 수위를 지켜봐야 하고, 또 전국적으로 큰 단위의 선거인만큼 출마를 신중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교조 위원장을 지낸 정진후 전 정의당 원내대표와, 이성대 신안산대 교수 겸 (사)교육연구소 배움 이사장도 출마시기를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보진영에선 이재정 교육감이 단일화 경선에 참여할지 주목하고 있다. 이 교육감은 재선 도전에 대해 아직까지 명확한 입장을 내고 있지는 않지만 출마할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 교육감은 “3월에 출마여부를 공식적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진보진영에서는 단일화를 추진할 시민단체들의 모임인 ‘경기교육혁신연대’가 지난 17일 출범했다. 2월부터 후보 신청을 받아 3월 중 단일후보를 선정할 방침이지만, 이재정 교육감이 단일화에 응하지 않을 경우 반쪽짜리 단일화에 불과하기 때문에 진보 후보들이 모두 단일화에 참여할지는 아직까지 알 수 없는 상태다.

보수진영에서도 보수시민단체들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이 후보를 추대했다. 범시민다회단체연합은 지난 22일 임해규 전 국회의원을 교육감 후보로 추대했다. 임 전 의원은 부천시에서 17‧18대 국회의원(한나라당‧새누리당)을 지냈다.

이달주 태안초(화성시) 교장은 지난 15일 보도자료를 통해 출마선언을 했다. 이 교장은 “진보교육감들의 정책인 학생인권조례, 혁신학교 정책을 전면 폐지하겠다. 또 정치인 출신 후보들과는 단일화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화성을 당협위원장을 지낸 석호현 전 한국유치원총연합회 이사장도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보수진영에선 범시민사회단체연합 외에도 교육감 단일화를 추진하는 단체가 더 나설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단일화 틀을 마련하는 데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그동안 두 차례 경기도교육감 선거에서 보수진영은 단일화에 실패했고, 진보진영은 단일화를 이뤄내면서 모두 진보후보가 교육감에 당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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