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여백
HOME 오피니언
영화 ‘신과 함께’에 나온 관심 사병의 진실<높 빛 시 론>
  • 고상만 인권운동가
  • 승인 2018.01.29 15:39
  • 호수 1356
  • 댓글 3
고상만 인권운동가

[고양신문] 1월 25일 현재, 누적 관객수 1360만명을 넘어서고 있는 영화 ‘신과 함께’를 혹시 보셨나요? 처음 영화가 개봉된 후 한 지인으로부터 연락을 받아 저 역시 이 영화를 보게 되었습니다. 군인 인권 문제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저에게 “영화가 군의문사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꼭 한번 보면 좋을 것 같다”며 권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보게된 영화 ‘신과 함께’는 많은 분들에게 사랑받기에 충분했습니다. 특히 군의문사 영역을 이처럼 많은 분량으로 다룬 영화가 없었기에 군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해 온 제 입장에서는 고마운 일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만, 군 인권운동가의 관점에서 영화를 본 분과 또 앞으로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을 위해 꼭 한마디 남길 이야기가 있습니다. 바로 영화 속 또 다른 관심을 불러 일으켰던 관심사병에 대한 부분입니다.

극장 문을 나서며 저는 국민들 사이에서 이 영화로 인해 군 복무 중 관심사병으로 지정된 군인에 대해 오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 되었습니다.

영화에서는 자신에게 잘 대해준 선임을 관심사병이 실수로 총을 쏴 죽인 후 이로 인해 고민하다가 자살을 시도하는 대목이 제법 긴 스토리로 전개됩니다. 그래서 영화를 본 관객들 중에서는 어떻게 저런 지능이 떨어지는 관심사병에게 총을 주고, 그래서 결국 사고에 이르게 하나 한심스러웠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관심사병 제도를 보다 자세히 알고 있다면 그것이 얼마나 잘못된 오해인지 알게 될 것입니다. 관심사병은 결코 지능이 떨어지거나 바보, 혹은 정신병자가 아닙니다. 군 복무 경험이 있는 분들이라면 누구나 다 알고 있겠지만 사실 의무복무를 위해 입대한 군인은 모두가 다 ‘필연적으로’ 관심사병의 시기를 보냅니다. 기본적으로 입대후 100일이 지나지 않은 군인은 전부 관심사병이기 때문입니다.

왜 그럴까요? 관심사병 제도를 도입하면서 마련된 기준 때문입니다. 이에 따르면 관심사병은 모두 A, B, C 등급으로 분류됩니다. 이중 낮은 C 등급은 앞서 언급한 것처럼 ‘입대후 100일이 지나지 않은 모든 군인’입니다. 군 경험이 부족한 신병을 배려한다는 의미인데 문제는 B 등급으로 분류되는 경우입니다. 이혼 또는 부모 중 하나가 사망하여 편부, 편모 아래에서 성장한 군인의 경우 B 등급 관심사병으로 선정됩니다. 그래서 아버지 없이 성장하여 미국의 대통령까지 된 오바마가 ‘만약 우리나라에서 태어나 군대를 갔다면’ 그 역시 B급 관심사병이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경제적으로 어려운 가정 출신이거나 혹은 성적 지향이 다른 군인 역시 B급 관심사병이 됩니다.

그렇다면 마지막 A급 관심사병은 어떤 경우일까요? 입대 전 자살 시도 경험이 있거나 징병 및 입대 후 실시하는 정신 검사에서 문제가 발견된 경우입니다. 어쩌면 영화에서 다뤘던 관심사병은 바로 이 A급 관심사병일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 경우에 해당된다 할지라도 영화에서 다룬 장면은 대단히 심각한 인권침해를 내포하고 있었습니다. 바로 관심사병을 도와준다는 선임이 기타를 치며 관심사병과 함께 노래를 부르는 장면입니다. 영화를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가수 김광석씨가 불러 유명해진 ‘이등병의 편지’를 개사한 그 노래는 ‘얼 때리며 육공타고 자대 배치 받던 날, 선임들에 둘러싸여 전입신고하던 때, 가슴팍에 무엇인가 노란배지 달더니, 선임들의 성난 얼굴 모든 것이 두렵다, 나 때문에 절망이다. 관심사병 원동연’이라는 내용이었습니다.

만약 실제로 이런 일이 부대에서 발생했다면 이는 그냥 무시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관심사병은 자존심이 없는 바보가 아닙니다. 그런데 낙인 효과처럼 노란 배지를 가슴에 달게 한 후 ‘나 때문에 절망’이라는 가사를 부르도록 유도하는 대목은 매우 심각한 인권침해 행위입니다. 관심사병을 희화화하는 매우 부적절한 대목입니다.

결론적으로 관심사병 역시 국민으로서 의무를 다하기 위해 노력하는 또 한 명의 애국자입니다. 그런데 나름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누구처럼 기피하지 않고 의무복무 이행을 위해 수고하는 많은 관심사병들이 이 영화로 인해 자존감을 잃을까 우려되었습니다. 그런 잘못된 오해를 받지 않을까 걱정되어 이 글을 씁니다.

 

고상만 인권운동가  webmaster@mygoyang.com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고상만 인권운동가의 다른기사 보기
icon인기기사
기사 댓글 3
전체보기
  • pma 2018-02-10 21:14:00

    이 영화를 보고 한달 전 군대보낸 아들 생각에
    마음이 착찹했어요.우리 아들도 내성적이라 내무반적응이 힘들다고 해서 순간 관심 사병이란 표가 붙여지는건 아닐까 노심초사랍니다.이 기사 내용에많은 공감이 갑니다.21개월 동안 관심 사병이든,우수 사병이든 모두 인격이 있고 나라위해 청춘을바치는 그들에게 고맙다고 대견하다고 전하고 싶네요.전역 하는 그 날까지 정신적,육체적느로 건강하길 바랍니다   삭제

    • ㅇㅇ 2018-02-02 16:00:33

      와 나도 몰랐는데 이런 문제가 있었구낭.... 관심사병이라는게 정신병자인줄 알았는데 오해였군요.   삭제

      • Dgp 2018-01-29 15:49:50

        웃자고 던진말에 죽자고달려드는듯   삭제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