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샘’ 서가 꾸며 직장 내 독서문화 정착
지난해 청렴도 평가 1위 선정에 기여
“독후감 발표, 독서록 작성 추진하고파”

 

고양시 교통정책과는 책읽기를 통해 소통의 창을 마련하고 있다. (사진 왼쪽부터)김동원 교통정책팀장, 이계정 부팀장, 강기원 철도교통팀장, 도경선 교통정책과장.


[고양신문] 26명의 동료들이 함께 일하는 고양시 교통정책과(과장 도경선) 사무실에는 타 부서에 없는 특별한 수납공간이 있다. 바로 함께 읽을 책을 꽂아 놓은 ‘지혜의 샘’이라는 서가다. 서가에는 인문교양서적에서 문학작품, 자기계발서, 취미 관련 서적 등 다양한 종류의 책들이 소장돼 있다.

단순히 책을 모아놓는 데 그치는 게 아니다. 지난해부터 함께 책을 읽고,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가 교통정책과 직원들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확산되고 있다.

시작은 시에서 각 부서별로 진행한 ‘자율적 청렴실천’ 활동에서 비롯됐다. 공무원들의 청렴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다가 ‘책’에서 답을 찾아보기로 한 것. 목민관의 청렴에 대해 역설한 다산 정약용의 책을 비롯해 청렴 의식을 높일 수 있는 책을 구매해 돌려가며 읽고, 함께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청렴 독서 활동이 가산점을 받아 지난해 시 130개 부서 중 교통정책과가 청렴도 1위를 하는 기쁨을 맛볼 수 있었다.

독서의 긍정적 효과를 체험한 부서원들은 상금을 다시 책을 구매하는 데 쓰기로 했다. 부서원들이 각자 읽은 책을 동료들에게 추천하기 위해 서가에 내놓기도 했다. 지난해 유발 하라리의 『호모데우스』를 감명 깊게 읽으며 새로운 시각을 얻었다는 도경선 과장은 교통정책과에서 ‘책읽기’를 선택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각종 교통관련 시설물을 관리하는 게 주 업무이다 보니 아무래도 이공계적 딱딱함이 몸에 밸 수밖에 없어요. 그래서 마음의 양식이 되는 책을 읽으며 인문적 소양을 쌓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책읽기 문화 확산을 독려하기로 했지요.”
 

교통정책과에 마련된 아담한 서가 '지혜의 샘'.


서가를 꾸미는 데는 도서관센터 업무를 경험했던 강기원 철도교통팀장의 역할이 컸다. 책을 선정하고 관리하는 일에 강기원 팀장의 안목과 수고가 여러 가지로 기여를 했다. 강 팀장은 ‘책을 통해 간접 경험을 쌓은 사람은 무언가를 선택할 때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다’와 같이 독서의 중요성과 효용을 표현한 문장들을 모아 동료들에게 전하기도 했다.

“도서관센터 시설팀에서 일하면서 책의 매력과 맛을 알았습니다. 독서토론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50권이 넘는 책을 읽고 깊이 있는 토론에 참여해보기도 했구요.”

강 팀장은 책읽기가 선물해 준 긍정적인 효과를 한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료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교통정책과는 지난해까지 ‘책읽기’에만 집중했지만, 올해는 보다 의미 있는 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강 팀장과 함께 독서 문화 확산에 힘을 보탠 김동원 교통정책팀장은 “각자 읽은 책의 감동을 간단한 독후감으로 작성해 발표하고 공유하는 행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독후감 1등으로 뽑힌 동료에게는 자체적으로 작은 시상도 하고, 연말에는 동료들이 쓴 독후감을 모아 교통정책과 연간 독서록도 만들 생각이라고 밝혔다.

도경선 과장은 “아직은 소장 도서가 많이 부족하지만, 서서히 양서의 종류를 늘려 갈 생각”이라며 “일터에서 책읽기의 즐거움을 맛보는 독서 문화가 더욱 확산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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