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신임 당협위원장

[고양신문] 지난달 19일 김태원 전 국회의원이 당협위원장으로 있는 고양시을 지역구를 제외한 3곳에 자유한국당 신임 당협위원장이 확정됐다. 고양시갑 이경환(51세) 변호사, 고양시병 이동환(52세) 당 중앙연수원 부원장, 고양시정 조대원(48세) 지역경제진흥원장. 3명 모두 고양시에서 선거후보(예비후보 제외)로 나선 경력이 없는 새 인물이라는 점에서 파격적인 인사로 평가받고 있다.
공천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당협위원장이 대거 교체되면서 지역정치판도 요동을 치게 될 전망이다. 자유한국당 신임 당협위원장 인터뷰를 통해 지방선거 계획에 대해 물어봤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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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대원 자유한국당 고양시정 신임 당협위원장.

고양시 4개 선거구 중 3곳에서 대거 물갈이가 진행된 자유한국당 신임 당협위원장 임명 과정에서 가장 화제가 된 인물은 고양시정에 낙점된 조대원<사진, 48세> 맑은고양만들기시민연대 전 대표였다. 전국에서 가장 높은 9대 1의 경쟁률을 이겨낸 최종 승자라는 것도 관심을 모았지만, 무엇보다도 보수정당으로서는 전례를 찾기 힘든 시민운동가 출신의 40대 후반 정치신인이라는 점에서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대화역 인근 사무실에서 만나 본 조대원 당협위원장은 자신감이 넘쳐보였다. 아무도 예측 못한 결과를 얻어낸 데 대해 “그만큼 당이 처한 현실이 변화와 개혁을 절실히 필요로 했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기존의 정치 관행에 구속되지 않는 자신과 같은 인물에게 보수의 새로운 지평을 열 기회를 열어줬다는 뜻이다. 조 위원장은 다가오는 지방선거의 시·도의원 공천 원칙에 대해서도 특유의 시원시원한 화법으로 답했다. 아울러 “일찍부터 최성 시장과 싸울 준비를 마쳤다”는 말로 시장 도전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이력을 간단히 소개해달라.

만 34살이던 2005년 고향인 경북 영천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신청을 하며 정치에 첫발을 디뎠다. 지역주의에 기댄 정치에 한계를 느끼고 수도권으로 올라와 정치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고양에서는 맑은고양만들기시민연대를 이끌며 최성 시장의 각종 비리 의혹과 행정 파행을 파헤치는 활동을 벌이며 대립각을 세웠다.

가장 경쟁률 높은 선거구에서 최종 선택을 받은 이유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우파로는 드물게 지역 현장에서 풀뿌리 시민운동으로 이력을 시작한 점이 높은 점수를 얻은 것 같다.
뒷이야기를 들어보니 아무런 이력도 연줄도 없었지만, 워낙 면접을 잘 봤다고 하더라. 지역의 절대 권력인 현 시장과 당당히 맞서 싸운 이야기가 깊은 인상을 남긴 듯하다. 본의 아니게 자유한국당에서 새로운 정치 입문 모델을 만들어가는 자리에 서게 됐다.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소신껏 비판하고 개혁하는 것이 당과 유권자들이 내게 거는 기대라고 생각한다.

시도의원 공천이라는 막중한 권한을 쥐게 됐는데.

큰 원칙은 하나다. 어떤 사람이 가장 개혁적 이미지를 보여줄 수 있고, 표를 얻을 수 있는가이다. 모든 조직을 안고 가야겠지만, 누구도 기득권을 주장할 수 없게 할 것이다. 시의원은 2등으로 당선되면 다음 번 공천은 어림없다고 천명했고, 현 재선급 이상 시의원들에게는 누구든 도의원 후보로 차출될 각오를 하라고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일산서구에서 자유한국당 도의원을 꼭 한 명 만들고 싶다. 발벗고 나서 선거운동을 지원할 것이다.    

최성 시장이 3선 도전을 선언했다.

솔직히 최 시장이 도지사에 나가길 바랐다. 하지만 최 시장이 상대당의 후보로 나선다면, 원치 않아도 내가 대항마로 나설 수밖에 없는 구도가 될 것 같다. 민주당은 현실적으로 최 시장을 꺾을 만한 인물이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우리 당에서 최 시장과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이 누군가를 가려야 한다. 새로 당협위원장에 임명된 세 명이 경쟁하면서 경선을 펼치면 흥미로운 흥행이 될 것 같다.

중앙에서 시장 후보 적임자를 이미 점찍어 놓은 것 같은 발언이 있었는데.

물론 전혀 의외의 중량급 인사가 낙점될 수도 있다. 아니면 지금의 구도에서 최성과 붙어 가장 경쟁력 있는 지역의 신인을 발견했다는 뜻일 게다. 어느 쪽이 맞는지 각자 예측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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