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시장 3선 공식화. 한국당 새 인물 공천 예상돼

[고양신문] 기초단체장 예비후보 등록일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민주당 고양시장 후보들이 하나둘씩 출마선언을 마치고 본격적인 경선행보에 돌입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시장후보 전략공천이 유력시 되고 있어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행보를 놓고 소문이 무성했던 최성 시장이 지난달 31일 신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3선 출마를 공식화했다. 최성 시장은 “지난 8년 동안 발판을 마련했던 통일한국 실리콘밸리 사업의 성공적인 마무리로 고양시를 삶의 질 1위 도시로 만들기 위해 시장선거에 재도전하겠다”고 선언했다. 평화통일경제특구와 지방분권 개헌 등 본인의 핵심과제들도 계속해서 이어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당초 2월 3일 열린 출판기념회 자리에서 본인의 정치행보를 밝힐 것으로 예상됐지만 올해 고양시 주요 시정운영 방향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3선 출마의사를 함께 내비친 것이다. 

최 시장이 3선 출마의지를 공식화함에 따라 민주당 경선구도는 자연스럽게 최성 대 반 최성의 구도를 형성하게 됐다. 현직 시장 프리미엄과 작년 대선출마 등으로 인지도만큼은 타 후보에 비해 많이 앞서나가기 때문이다.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도 최성 시장은 “당에서 결정한 공천시스템에 따를 것이며 어떤 결과든 승복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현직 시장에 도전장을 내미는 당내 예비경선후보들도 저마다의 장점을 어필하면서 출사표를 내던졌다. 가장 늦게 출마기자회견을 가진 김유임 도의원은 지역에서 20년 동안 쌓아온 ‘준비된 리더십’을 강조하고 있다. 당내 타 후보에 비해 지역에서 오랫동안 시정을 살펴왔으며 그만큼 지방분권시대 리더로서 자신이 적임자라는 이야기다. 때문에 김유임 의원이 출마선언에서 가장 먼저 내세운 것도 ‘자치분권 모델도시’다. 출마자리에서 김 의원은 “주민참여 권한 확대를 위해 중요한 결정에 있어 주민투표제를 적극 활용하며 주민제안정책에도 예산을 편성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재준 도의원은 ‘시민이 주인 되는 고양시’를 내걸고 있다. 출마선언문 또한 시민 300명의 온라인 의견을 반영해 작성한 것으로 화제를 모았다. 그간 최성 시장의 시정을 앞장서서 비판해온 이 의원은 도시철학의 부재, 참여시민의 배제문제 등을 제기하며 “시민들은 8년의 시정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다”고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울러 “그동안 도정질문 16회, 의안발의 100여 건을 제안하며 정의로운 사회, 희망의 내일, 시민이 갑인 세상을 꿈꿔왔다”며 “이번 시장출마선언을 시작으로 고양시를 진정한 사람공동체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달 15일 시장출마를 선언한 김영환 의원은 출마선언문에서 ‘정책통’으로서의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본인의 ‘일산테크노벨리 유치’ 성과 등을 바탕으로 한 고양시 자족도시 건설, 양적 성장만이 아닌 시민들의 실제적인 삶과 생활을 변화·개선시키는 내실 있는 시정운영 등을 내세운 김 의원은 “말하는 시정이 아니라 경청하고 공감하며 실천하는 봉사자의 역할을 다하겠다”며 공급자가 아닌 수요자의 눈으로 ‘자족과 내실’의 고양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아울러 “시장이 모든 책임을 지고 결과를 내놓고 시민들에게 겸허히 평가받는 시정을 만들겠다”며 시정개혁의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작년 11월 가장 먼저 출마를 선언한 박윤희 전 시의회의장은 출마선언자리에서 “고양시는 세수확보 전망도 불투명한 상태에서 전시행정에 상당 예산을 쏟아내 시민들의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며 고양시의 미래를 위해 나서게 됐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의장은 출마선언 이후에도 인천 지하철 2호선 일산연장 등을 제안하며 세간의 관심을 모았다. 

5명의 경선후보가 출마선언을 마친 민주당과 달리 자유한국당은 아직까지 공식적으로 출마기자회견을 한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고양시가 사실상 전략공천 대상지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지난달 18일 수원에서 열린 경인지역 언론인들과의 간담회에서 “고양 등 인구 100만 이상 도시에는 전략공천을 하겠다”며 “고양시장 후보는 괜찮은 사람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전략공천 대상자로는 신임 당협위원장들이 유력하게 점쳐지고 있다. 이중 이동환 고양시병 당협위원장과 조대원 고양시정 당협위원장이 시장출마 의사를 적극 내비치고 있다. 유력인사가 깜짝 공천될 가능성도 배제될 수는 없지만 현재까지는 지역 내 새로운 인물이 선임될 것으로 이야기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공천은 3월 안에 끝날 것으로 예상되며 이에 따라 전략공천 후보는 2월 안에 발표가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자유한국당의 한 지역관계자는 “전략공천을 한다면 아무래도 현직 시장과 가장 잘 싸울 수 있는 사람으로 선정하지 않겠느냐”며 최성 시장을 겨냥한 전략공천의 가능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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