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뚫린 보건행정 ‘답답’

초등학교 학생들이 집단으로 복통과 설사증세를 보였지만 보건당국에서는 1주일이 지난 현재까지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어 학부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지난 14일 일산 J초교에서는 2학년 학생 27명이 한꺼번에 복통과 설사증세를 보여 보건소가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그러나 1주일이 지난 20일까지 보건당국과 교육청에서는 정확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관할 보건소인 일산보건소는 학생들의 가검물을 채취하고 급식시설을 점검하는 등 역학조사에 들어갔지만 원인균을 찾지 못했다고 밝혔다. 보건소로부터 샘플검사를 의뢰 받은 경기도 보건환경연구원 의정부지원도 원인 찾기에 실패. 지원의 강종복씨는 “아직학생들의 채변에서 아무런 균을 발견할 수 없어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현재로서는 정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J초교의 보건담당자는 “보건소로부터 1차 검사결과 ‘문제없다’는 통보를 받았다”며 “학생들 모두 정상적으로 학교생활을 하고 있고 급식시설도 정상적으로 운영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고양교육청의 학교급식시설 담당자는 “학생이 27명이나 동시에 탈이 났다면 단순히 넘어갈 수는 없는 문제고 상급기관에도 정확한 결과를 보고해야 한다”며 “보건소에서는 원인균이 밝혀지지 않았다는 1차 결과만 보내와 답답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해당 보건소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해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고 있지 않아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학부모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문제가 생긴 J초교는 지난 달 30일 보건소로부터 공중위생 점검까지 받은 학교지만 이 같은 문제가 발생. 학생들의 집단 설사 이후에도 담당직원이 휴가를 가는 등 학생들을 위한 철저한 보건행정이 아쉬운 시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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