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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마을 숲길 산길, 함께 걸으니 더 즐거워요고양시 녹지과 주관 ‘토요일엔 고양누리길’ 동행취재
  • 정미경 시민기자
  • 승인 2018.02.08 12:17
  • 호수 1358
  • 댓글 0

뽀드득 눈 밟으며 고봉누리길 걸어
생태 해설도 듣고, 퀴즈도 풀고
처음 만난 이들과도 반갑게 소통

 

'토요일엔 고양누리길' 프로그램 참가자들이 추위를 잊고 고봉누리길을 걷고 있다.


[고양신문]  “빨리 가려면 혼자 가고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 아침 기온이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진 지난 3일 오전 10시, 고양시 녹지과가 주최하는 ‘토요일엔 고양누리길’ 걷기 프로그램에 동참했다. 이날은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중 9코스 고봉누리길(총 11.6km)을 4시간 예정으로 걷는 날이다.

올해 1월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어김없이 모여 5회 차를 맞은 이날, 집결장소로 공지된 탄현역에 도착하니 60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추위와 맞설 중무장을 하고 모여 있다. 차가운 날씨에 이렇게 많은 인원이 참석할 줄 모르고 처음 참가한 기자는 다소 놀랐다. 많은 날은 70명 이상이 참석했다고 한다.

 

고봉누리길 걷기에 앞서 임철호 해설자의 안내로 준비운동을 하는 참가자들


고봉누리길 시작점은 탄현역이 아니지만 누구나 쉽게 찾을 수 있는 곳으로 모임 장소를 정하다 보니 전철역으로 정해진 것. 혼자, 혹은 두세 명의 친구와 모임에서 같이 온 사람들, 부모님과 함께 온 초등생부터 20대 청년, 70대 어르신까지 남녀노소 다양하게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10시 정각에 기념 촬영 후 바로 출발. 매주 전문해설사가 함께해 각 코스에 숨겨진 다양한 이야기를 들으며 걸을 수 있어 좋다.

이날은 고양신문산악회를 이끌고 있는 임철호 해설사가 앞장을 섰다. 시 녹지과 직원들과 보조해설사가 중간과 후미에서 함께 해 참가자들의 안전을 챙겼다. 일산동고등학교 쪽으로 방향을 틀어 걷다 탄현근린공원을 거쳐 황룡산으로 오른다.

칼바람이 몰아치기는 해도 새벽에 눈이 내린 덕분에 발길이 뜸한 곳에는 눈이 소복이 쌓여 있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뽀드득 뽀드득’ 경쾌한 소리가 들린다. 추운 날씨 탓에 야외활동을 거의 하지 못했던 차에 참석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

“참나무와 갈참나무, 졸참나무의 차이점이 뭔지 아세요?” 임 해설사가 중간 중간 나무와 숲 생태에 대한 설명을 곁들이니 걷기가 훨씬 더 풍성하다. 계속 걷다보니 뺨은 차가운데 몸은 후끈 후끈 땀이 찬다. 혼자 걷기에 집중하며 묵묵히, 혹은 일행과 수다를 떨며 걷다보면 지루한 줄 모른다. 황룡산 쉼터에서는 후미에서 걷는 일행들을 기다릴 겸 잠시 한 숨을 돌리기도 한다. 다시 걷기를 계속해 용강서원에 도착, 고려시대 박서와 조선시대 태조 이성계, 박순, 조상경 등 역사적인 사건과 인물에 대한 설명을 듣는다.

“함흥차사란 말을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 이 말과 관련된 분 중에 한 분이 박순이라는 분입니다. 조선의 3대 왕인 태종 이방원 때 벼슬을 하고 있었는데, 함흥으로 떠난 태조 이성계를 설득해서 도성으로 모셔오겠다고 떠났다가 돌아오지 못했죠.”
 

용강서원 앞에서 역사적인 배경을 설명 중인 임철호 해설사


따듯한 커피를 한잔씩 마시며 설명을 듣고 상감천마을을 지나 고봉산으로 접어든다. 고봉산 헬기장에서 간식을 먹는 시간. 이날 처음 만난 사람들도 삼삼오오 함께 모여 각자 준비한 간식과 음료를 나눠 마시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진다. 30분 정도의 휴식 후 진밭을 지나 만경사를 거쳐 안곡습지공원 방향으로 다시 출발.

“고양시의 가장 높은 산은 고봉산이다, 맞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이쪽, 틀리다고 생각하시는 분은 저쪽으로 서 주세요.”, “소나무 잎은 2개다, 맞다? 틀리다?”

걷기가 끝나갈 즈음 임 해설사는 참가자들에게 OX 문제를 내서 재미를 더했다. 모든 답을 맞춘 최종 1인에게는 해설사가 개인적으로 준비한 도서상품권이 특별 상품으로 주어졌다.

혼자 온 사람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참석해 즉석에서 친구가 되기도 하고, 마음 맞는 누군가와 함께 온 사람들은 그 즐거움이 배가되는 기회였다. 집 가까이에 큰 힘들이지 않고 걷고 오를 수 있는 좋은 숲길과 산길이 있다는 건 아주 고마운 일이다. 그 길을 안전하고 편안하게 걸을 수 있도록 단장해 준 이들이 있어 더 고맙다. 올해 목표로 삼은 건강을 위해 앞으로 종종 참석하리라 다짐해본다.
 

지난 3일, 고양누리길 14개 코스 중 고봉누리길 걷기 행사 출발 전 기념 촬영

정미경 시민기자  gracesoph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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