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시청 앞 23개 단체 기자회견

[고양신문] 2010년 지방선거에서 전국 최초로 선거연합인 ‘고양무지개연대’를 이뤄냈던 고양시민사회단체들이 이번 지방선거에서도 시민참여와 지역정치 개혁을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특히 지난 8년 고양시정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사실상 3선 출마를 선언한 최성 시장에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와 적폐청산 사회대개혁 고양시민주권회의 소속 23개 단체 50여 명의 시민들은 7일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시민을 배반하고 일신의 안일만 좇는 정치인들에게 우리 삶의 터전인 고양시를 맡길 수 없다”며 “시민의 진정한 참여와 자치가 보장되는 지방정부를 만들기 위해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과거 무지개연대는 지역정치를 개혁하는 데 일정 정도 성과를 내긴 했지만 ‘야5당의 선거연합’이라는 한계 또한 분명했다”며 “야5당과 시민단체가 이루고자 했던 시정공동운영은 시장의 의지부족으로 이행되지 못했고 일부 시의원들은 당선 이후 독자행보를 하며 약속을 저버리고 말았다”며 앞선 활동의 한계점을 언급했다.

이어 참가자들은 지난 8년의 시정을 평가하며 “시민의 삶과는 무관한 미사어구와 장밋빛 구호로 점철된 시정방향, 시민과는 동떨어진 구호뿐인 시민참여, 여전히 미해결된 인권평화의 상징 금정굴 문제, 골프장과 터널로 위기에 처한 시민의 숲, 질 나쁜 비정규직만 양산한 일자리창출 정책, 10년째 방치된 뉴타운 문제 등이 현재 고양시의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국가권익위 측정 결과 내부청렴도가 전국 75개 시 단위 기초 지자체에서 최하위권(5등급)을 기록한 고양시, 행정안전부의 ‘2016 회계연도 지방자치단체 재정분석 결과’ 종합평가에서 하위등급인 ‘라’등급 판정을 받고 재정효율성 운영부문에선 최하위인 ‘마’등급 판정을 받은 고양시, 이것은 시민이 원하는 고양시가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참가자 발언 순서에서도 고양시와 최성 시장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이영강 고양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은 “시민들의 건강권을 위협하는 산황산 골프장 증설사업을 직권취소 해달라는 목소리가 수년째 나오고 있음에도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고봉산터널반대주민대책위 정상호 공동위원장은 “그동안 시정행보를 살펴보면 잘한 것이라고는 건설사업과 치적홍보밖에 없는 것 같다. 문제가 발생하면 당사자와 소통하지 않고 보도자료만 뿌려대는 고양시정은 필요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영희 비정규직 연대회의 위원장은 “여성, 환경, 노동 등의 문제는 시정철학에 관련된 것임에도 민원으로만 다루려고 한다”며 “이번에야말로 제대로 시민권력을 세우는 지방선거가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기자회견을 마친 고양시민사회단체들은 다음달 초 6・13지방선거에 대응하기 위한 범시민사회 연대기구를 출범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권명애 고양시민사회연대회의 집행위원장은 “구체적인 방안은 아직 논의 중이지만 기존 시민단체뿐 아니라 더 많은 시민들의 참여를 통해 출마후보자에 대한 질적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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