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외출> 멸치국수전문점 ‘그리우면’

푸짐한 고명을 얹은 그리우면 멸치국수.

 
[고양신문] 지난해 가을 정발산마을에 오픈한 멸치국수전문점 ‘그리우면’에 들어서니 면장이라고 불리는 강호운 점장과 아내 이정은씨의 손길이 바쁘다.

무인식권발급기로 주문을 하니 시키니 김이 모락모락 나는 뽀얀 국물에 담긴 국수가 나왔다. “셀프바에서 원하시는 고명을 얹어 드시라”는 강 점장의 말대로 김치와 애호박나물을 얹고 부추와 숙주나물과 당근채를 골고루 푸짐하게 국수에 얹는다. 그리고 노란 지단과 소고기 볶음과 청량고추로 마무리. 그릇째 들고 국물을 들이켜니 시원하면서도 칼칼한 진국이다.

멸치국수전문점 ‘그리우면’은 우리나라에서 '셀프 국수'를 처음 시작한 곳이다. 주방 앞에 고추장과 겨자를 비롯해 배추김치와 열무김치, 무절임, 오이와 당근채, 유부채, 상추와 부추, 숙주나물과 애호박나물, 달걀지단, 소고기볶음 그리고 잘게 썬 대파와 청량고추와 단무지가 있는 바를 준비해 놓았다. 고객이 취향에 따라 원하는 고명을 넣어 먹는 방식이다.
 

셀프바에 마련된 다양한 국수 고명이 푸짐하고 예쁘다.


국물은 MSG를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있고, 누룩소금과 누룩간장 등으로 기본 간을 한다. 양념도 모두 국산이고 소고기만 호주산을 쓰고 있다. 맛있기로 소문난 부산 구포국수와 삼진어묵을 사용하고 있다.

“TV프로 ‘착한식당’에 꼭 선정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시작해 화학조미료 안 쓰고, 좋은 재료를 선택했다”는 강 대표. 30석 정도의 작은 매장에 공기청정기도 2대다. “저렴한 비용으로 한 끼를 드시는 분들에게 맛과 건강을 함께 드리고 싶은 마음에서 준비했다”고 한다.

세심한 친절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 핸드폰 충전기가 12대, 외부에는 자전거 거치대, 그리고 반려동물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외부 테이블도 준비했다. 옛날 조상들이 손님 대할 때 쓸고 닦으며 정성을 들였던 마음이 느껴진다.

30년 직장생활 했던 강호운 점장은 인생 2막에 멸치국수전문점을 시작했다. 삼시세끼를 국수만 먹어도 좋다는 국수 애호가지만 직접 요리를 해보지는 않았던 그는 행주산성일대의 국수집과 진밭마을 국수집, 망원동 시장과 파주시, 전남 전주, 제주도까지 벤치마킹을 다녀왔다.

“국물 맛을 내기 위해 수도 없이 시행착오를 거쳤습니다. 국물 맛을 내기 위해 디포리, 양파껍질 등을 쓰기도 하는데 비율을 잘 맞추지 않으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도 했습니다”라며 시행착오를 겪던 시절을 웃으며 이야기한다.

새벽 6시에 일어나 밤새 일하고 12시가 넘어 퇴근할만큼 시간과 정성을 투자하다 보니 단골 고객들이 생기고, 칭찬에 힘입어 더 기운을 내고 있다.

강호운 점장은 사업이 안정되면 어렵게 살고 있는 지인들을 돕고 싶다는 꿈을 밝혔다.
“돈이 없어서 고생하고 있는 이들에게 도움을 팍팍 주는 갑질을 해보고 싶다”는 강 점장의 말에 국물 맛 만큼이나 깊은 진심이 담겼다.
 

그리우면의 대표 메뉴 중 하나인 오뎅국수에 고명을 얹은 모습.

 

주요메뉴 : 멸치온국수 4500원 멸치냉국수 5000원 부산어묵국수 6000원

분위기 : 편안하게 잘 정돈된 실내가 주인장의 깔끔한 성격을 보여준다.

사람들 : 국수 마니아 강호운 점장과 아내 이정은씨가 친절한 미소로 손님을 맞는다.

대표 : 강호운

주소 :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로 196번길 7-25

문의 : 031-819-5523
 

정발산동에 자리한 셀프국수전문점 '그리우면' 매장 외관.
'그리우면' 매장 실내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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