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

산업이 고도화 되면서 구조물들도 점점 대형화 되는 추세다. SQ엔지니어링은 드론으로 단순한 촬영만 하는 것이 아니라 생성된 데이터를 변환해서 교량이나 댐의 누수, 균열, 처짐 등 손상 상태를 쉽게 알아내는 안전진단 기법을 통해 대형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고양신문] 최근 드론에 대한 국민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전국의 각 전문 교육원에도 국가자격증 취득 방법과 수강신청 문의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고양시에 있는 항공대, 일렉버드UAV의 무인항공기교육원 등 수도권 지역에 있는 전문 교육원은 수강생 정원이 몇 달까지 예약이 꽉 차있을 정도다. 

고양신문은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 기획연재 첫 회(본지 1월 29일자)에서 최근 일고 있는 드론 열풍의 현실을 진단했고, 다양한 산업분야로 확대될 가능성과 당위성 그리고 한계점에 대해 짚어봤다. 이번호에서는 실제 산업 현장에서 드론으로 새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소개한다. - 편집자 주 -   


드론 산업의 현재와 미래 
① 문을 열며 – 드론 1.5세대가 바라보는 드론 이야기
② 드론으로 새 삶을 만들어 가는 사람들 (상) 
③ 전문가에게 듣는 드론 산업 현황
④ 한국 드론 산업의 문제점과 정책방향
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 드론 산업의 미래 
 


“SQ엔지니어링, 드론활용 안전진단 선도 
드론복합문화공간 ‘드론이야기’ 운영
무인항공교육원·드론박물관도 설립”

 

안전진단 전문기업 SQ엔지니어링 건물에 있는 드론복합문화공간 ‘드론이야기’.

 

SQ엔지니어링 이래철 대표, 손호웅 박사, 이용구 사장은 산업 현장에서 드론을 활용하고 적용하며 드론산업의 가능성을 현실로 만들어 가고 있는 중이다. 더 나아가 드론 산업을 육성하고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 양성에도 나섰다. 지난해 서울 송파에 드론과 카페를 융합한 ‘드론이야기’라는 국내 최초 드론복합문화공간을 열었다. 다음 달에는 경기도 가평에 ‘드론이야기 2호점’도 오픈한다.

지난 1월 추운 어느 날 안성시 날틀무인항공기교육원에서 이래철 대표를 처음 만났을 때 깜짝 놀랐다. 공학박사이자 기술사이고 중견 기업의 대표인 사람이 무슨 이유로 이 먼 곳까지 찾아와 교육을 받고 있는 건지 궁금했다. 인터뷰를 요청하자 한사코 본인은 적임자가 아니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어렵게 약속을 잡아 ‘드론이야기’에서 직접 이야기를 들었다. 

 

한국재난정보학회장도 맡고 있는 이래철 SQ엔지니어링 대표는 공학박사이자 기술사다. 이대표는 안전진단 분야에 드론을 접목하여 업계를 리드할 뿐 아니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아이콘인 드론을 매개로 해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과학기술의 저변을 확대해 사회적 공헌을 하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 회사 경영에 바쁠 텐데 3주 연속 진행되는 교육에 시간을 내 참여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회사 대표로서 직원들에게 업무를 맡길 때 늘 하는 생각이 있어요. 나 자신이 업무에 대해 알지 못하면 제대로 일을 할 수도 또 정확히 업무지시를 할 수도 없다는 것이죠. 일을 진행하면서 어떤 어려움이 있고, 해결해야 할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하게 이해하지 못하면 의사결정도 어려울 뿐 아니라 잘못된 결정을 내리기 쉽습니다. 대표로서 회사에서 진행하는 대부분의 일에 대해 최소한 어느 정도는 알아야 한다고 늘 생각했고, 드론도 그래서 시간을 내 멀리 찾아가 배우게 됐습니다.”  

-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힌다는 것이 쉽지 않을 텐데요. 
“저도 나름 공부라면 자신 있는 사람인데 드론 조종은 생각보다 어렵더군요. 교육을 받을 때 열심히 조종 연습을 해도 마음대로 잘 안돼서 짜증이 나기까지 하더라구요.(웃음) 국가가 인정한 국가자격증인 만큼 실기 연습을 더 많이 해서 꼭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증을 취득하고 싶습니다. 그래야 저희 회사 직원들에게도 자격증을 따도록 독려도 할 수 있겠죠.”

 

드론에 대한 그의 남다른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안전진단 분야에서 20년 넘게 사업을 이어온 SQ엔지니어링은 국내 약 900개 안전진단 업체 중 선두를 달리는 회사다. 근무하는 직원들 대부분 뛰어난 역량을 갖춘 전문 기술자들이 모여 있고, 대학교나 연구소를 연상케 할 만큼 공학박사와 기술사들이 즐비하다.

 

- 지금까지 안전진단 업무를 누구보다도 잘 해오셨는데, 왜 드론에 대해 관심을 갖고 활용할 생각을 하게 됐나요.
“어떤 물질을 진단하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과 장비로 테스트하는 두 가지 방법밖에 없습니다. 산업이 고도화 되면서 잠실 제2롯데월드처럼 구조물들도 점점 대형화 되는 추세입니다. 그런데 사람의 능력은 한계가 있어요. 늘 구조물을 어떻게 제대로 진단할까를 고민했고 망원경, 등산가의 사진촬영 등을 이용해보기도 했지만 흡족하지 않았죠. 그런데 드론이라는 새로운 장비가 생기면서 이런 고민을 해결할 수 있다고 봤죠. 드론을 활용하면 단순하게 촬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생성된 데이터를 변환해서 댐의 누수나 균열, 처짐 등 손상 상태를 쉽게 알아낼 수 있다고 봤습니다. 전국에 있는 자치단체나 기관들이 주기적으로 각종 시설물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해가면서 분석하고 대비한다면 대형 사고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래철 대표는 현재 한국재난정보학회장도 맡고 있다. 지난해 포항에 지진이 났을 때는 아세아항업 등과 함께 봉사단을 구성해 드론으로 진단한 현지 피해상황과 구조물 안전 상황을 포항시에 제공하기도 했다. 안전진단 분야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SQ엔지니어링 같은 기업이 드론을 활용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흐름이었고, 효과적으로 산업에 적용할 수 있다면 그것이 바로 융·복합을 본질로 하는 4차 산업혁명 트렌드에도 부합해보였다.

 

국내 최초 드론복합문화공간인 ‘드론이야기’ 실내

 

- 드론을 활용해서 현장 안전진단에 접목하겠다는 것은 이제 이해가 됩니다. 하지만 회사 건물에 드론카페까지 열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분위기가 커피나 드론판매 목적은 아닌 것 같습니다. 
“20년 넘게 제 전문 분야에서 종사하면서 많은 성취를 했고,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사람들을 만나왔고, 나름대로 재산도 모을 수 있었습니다. ‘드론이야기’라는 카페는 돈을 벌 목적으로 문을 연 게 아닙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아이콘인 드론을 매개로 해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인재를 양성하고, 과학기술의 저변을 확대하면 그것이 곧 사회적 공헌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드론이야기는 커피의 향과 맛을 음미(Taste)하면서, 새로운 문화공간에서 함께 공부(Study)해가며, 탁 트인 하늘로 드론을 날려(Fly) 보는 신개념 복합문화공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드론에 대해 관심을 갖고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허브로 만들고 싶습니다. 앞으로 전국적으로 200개 넘는 드론이야기가 곳곳에 생길 날을 꿈꾸고 있습니다.”

 

손호웅 박사는 북한의 지하땅굴탐사, 문화재 조사 및 탐사, 지상레이더 측량을 활용한 암반사면 안정성 분석 및 문화재 복원, 남극 지도제작 및 지반조사 등 연구활동을 했던 전문가다.

 

이래철 대표의 곁에는 손호웅 박사가 든든하게 서있다. 배재대학교 건설환경철도공학과 교수를 지냈고, 지난해 5월 SQ엔지니어링의 기술연구소장으로 합류했다. 현재 ‘드론이야기’의 대표도 겸하고 있다. 북한의 지하땅굴탐사, 문화재 조사 및 탐사, 지상레이더 측량을 활용한 암반사면 안정성 분석 및 문화재 복원, 남극 지도제작 및 지반조사 등 연구활동을 하던 그는 왜 지금 드론을 말하고 드론이야기라는 카페까지 책임지고 있을까. 

 

- 손박사님은 『드론 용어사전』 등 관련 책도 내고, 드론카페까지 맡고 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최근 서울과 경기 지역에서 싱크홀 문제가 심각했죠. 싱크홀은 발생하기만 하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어 굉장히 위험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에는 씽크홀을 미리 찾아 진단하고 예방할 수 있는 기술과 인력이 없기 때문에 일본 업체에 의존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하 매설물과 재난 분야 전문가로 활동하는 저로서는 굉장히 답답했죠. 몇 년 전부터 드론으로 진단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해왔고, 지난 3년 동안 여러 권의 드론 관련 책을 출판했습니다. 드론을 활용하면 지하에 있는 매설물들을 파악하기에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고 있던 중에 이래철 대표님을 만나서 의기투합하게 됐죠. 산업용 드론을 직접 제작할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었고, 앞으로 단양대교, 새만금방조제 등 다양한 시설물에 대한 안전진단에 드론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체계적으로 발전시켜 나가자고 매일 머리를 맞대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수중드론을 통해 수중 시설물도 진단할 때가 올 것이라고 봅니다."

 

국토교통부는 지난해 12월 ‘드론산업 발전 기본계획’을 통해 현 704억원인 드론시장의 규모를 2026년까지 4조4000억원으로 신장하고, 기술경쟁력 세계5위권 진입, 사업용 드론 5만3000대를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한 바 있다. 이런 흐름에 발맞춰 SQ엔지니어링의 ‘드론이야기’는 드론 카페를 출발점으로 드론 스포츠 활성화와 교육사업, 드론박물관 건립과 비파괴 안전진단을 위한 테스트베드(TEST BED)를 융합해 최고의 시너지를 발휘하는 ‘드론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복안이다.

 

- 가평 드론비행장에 지하매설물 테스트 베드(TEST-BED)를 제작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국내 최초로 지하매설물 테스트 베드를 구축해서 안전진단 분야 교육생들이 실제 지하 공간 시설물관리 진단을 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드론을 포함한 다양한 비파괴시험 실습, 3차원 지하 공간 시설 진단 등의 경험을 쌓을 수 있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가평에는 ‘SQ무인항공교육원’도 설립할 예정이다. 다른 드론교육원과는 달리 안전진단 분야에서 실제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배출하는 전문교육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드론이 단순히 조종뿐 아니라 각 산업의 전문 영역에서 활용될 것이라는 예측과 정확히 부합하는 지점이다. 

 

- 무인항공교육원도 준비 중이라는데 진행 현황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SQ무인항공교육원은 먼저 SQ엔지니어링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점차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교육도 늘려나갈 거구요. 현재 교육원 인가를 위해 준비 중에 있고, 국가에서 인정하는 초경량비행장치 조종자 자격인력을 양성하는 교육장으로 성장시키려고 합니다. 2월 현재 국내에는 약 24개의 전문교육원이 있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올해 말에 그 숫자가 50여 개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 드론교육 시장에서 SQ무인항공교육원만의 특색은 큰 강점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향후 드론 조정뿐 아니라 드론 수리, 영상자료 처리 시스템까지 구축할 계획입니다. 그런 시스템을 갖추면 드론관련 다양한 안전진단 용역사업도 해갈 수 있을 거구요.”

 

이용구 SQ엔지니어링 경영총괄 사장은 기존 사업과 새로운 드론 사업을 접목해 "기존 안전 진단 시 발생하는 위험요소를 제거해 효과적인 진단을 위해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에 이용구 SQ엔지니어링 경영총괄 사장도 자리를 함께 했다. SQ엔지니어링의 기존 사업과 새로운 드론 사업을 접목하는 데에는 그의 역할이 그 어느 때 보다도 중요해보였다. 

 

- SK네트웍스라는 대기업 임원을 지내다가 지난해 합류했다고 들었습니다. 향후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SQ엔지니어링은 대한민국 안전진단 분야에서 선도적인 회사입니다. 국가 및 특수 시설물 등을 진단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기여해 왔습니다. 앞으로는 드론을 활용해 안전진단의 방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하고, 기존 안전 진단 시 발생하는 위험요소를 제거해 효과적인 진단을 위해 저희가 앞장서 나갈 예정입니다.”

 

SQ엔지니어링은 지난달 말 LG유플러스와 손잡았다. 5G를 활용한 관제시스템과 항공 영상 데이터를 무선으로 전송·저장하는 클라우드 스토리지 같은 LG유플러스의 첨단 기술과 SQ엔지니어링의 안전진단 노하우를 접목해 대형 건물이나 교량의 첨단 안전진단 분야를 이끌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각 분야에 드론이 다양하게 활용되면서 산업 전반으로 확대될 날이 그리 먼 일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권구영 기자·김기휘 드론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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