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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 올림픽 이후의 남북 관계<높 빛 시 론>
  • 김종일 소설가
  • 승인 2018.02.26 12:20
  • 호수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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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일 동화작가, 소설가

[고양신문] 평창 동계 올림픽이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하며 막을 내렸다. 2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15개 종목에서 102개 경기가 평창과 강릉에서 열렸다. 우리나라는 15개 전 종목에 144명의 선수들이 참가해 기량을 겨뤘다. 반면에 북한은 5개 종목에 22명의 선수들이 참가했다. 우리 국민들이 이번 올림픽에서 크게 관심을 가진 것은 어느 종목에서 메달을 획득하는가도 관심이지만, 우리 선수 23명과 북한 선수 12명으로 결성된 올림픽 사상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이었다. 남북 단일팀이 결성되기까지 여러 우려 섞인 염려도 있었다. 하지만 단일팀은 한반도기가 새겨진 유니폼을 입고 당당하게 입장했고 혼신을 다해 경기에 임했다.

경기도 경기지만 우리가 주목하는 것은 그동안 냉각됐던 남북 관계가 이번 올림픽을 계기로 화해와 대화를 마련하는 단초를 마련하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었다. 따라서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과 공연단에 대한 관심도 관심이었지만, 북한의 고위급 대표단 파견에 우리의 관심이 더욱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고위급 대표단에는 명목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해 김정은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파견이다. 특히 김여정은 김정은의 친서까지 지니고 온 북한 내에서는 실세 중에 실세다. 그녀가 특사 자격으로 지니고 온 김정은의 친서 내용이 궁금하고 그녀의 행동거지와 발언에도 큰 관심을 뒀다.

그동안 북한은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 실험으로 미국과 유엔의 제재 대상이다. 따라서 북한은 수출은 물론이거니와 수입도 독자적으로 할 수 없다. 거기에다  북한의 최대 우방국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에게마저도 제재를 당하고 있는 터라 고립무원의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점에서 북한의 선택은 명확하다. 국제사회의 외면으로 고립무원의 길을 갈 것인가 아니면 핵무기 개발을 중단하고 개방과 대화의 길에 나설 것인지 양자택일을 해야 하는 것이다.

다 알고 있다시피 북한은 미국과 유엔의 제재, 국제사회의 외면에도 불구하고 핵개발만이 살길이라 해 전쟁 준비에만 광분해 왔다. 그러나 그런 외고집, 독자노선이 얼마나 어리석고 북한 동포들에게 고통을 주는 일인가를 지금에라도 깨달아야 한다. 따라서 북한은 핵개발과 전쟁 준비를 중단하고 대화의 장에 나서야 한다. 또한 정부는 이 기회를 잘 살려 남과 북이 서로 맞대고 대화할 수 있는 장으로 이끌어내야 한다. 그런데 남과 북의 접촉은 우리 정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다. 특히 미국의 승인과 공조가 있어야 북측과 대화와 거래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미국은 현재 북한이 핵개발을 완전히 포기하지 않는 한 어떤 일체의 대화나 거래를 할 수 없다고 못 박고 있다.

물론 이런 미국의 북한을 대하는 방식에는 우리와 온도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어떻게 해서라도 북한을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 그동안 중단됐던 남북 대화의 자리를 마련하려고 한다. 그리하여 남북의 긴장 완화와 상호교류를 통해 스포츠뿐만 아니라 문화교류, 경제교류, 이산가족 상봉 등 여러 사안들에 대해 북측과 논의해 그 일들을 실현하려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해 점진적으로 북한이 그동안 해오던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중단케 하고 평화의 대열에 자연스럽게 동참을 유도하려는 것이 아닌가하는 생각이다. 그러나 우리 정부의 이런 바람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계속 핵무기 개발과 미사일 발사 실험을 강행한다면 남과 북의 관계는 예측 못할 벼랑 끝으로 굴러갈 것이다. 만약 그렇게 되면 북한에 대한 미국의 군사 옵션은 언제 어떻게 실행될지 모른다.

우리 정부와 국민들은 그런 사태가 오는 것을 결코 바라지 않는다. 이 땅에 두 번 다시 6・25와 같은 동족상잔의 비극인 전쟁, 참혹한 전화(戰禍)가 일어나서는 절대 안 되는 것이다.

따라서 북한은 미국과 유엔, 국제사회가 바라는 핵무기 개발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를 선언해야 한다. 그리고 평화의 대열에 동참해 북한을 사람이 살 만한 나라로 변화시켜야 한다. 북한 주민들의 인권과 자유를 보장하고 사람이 살아갈 만한 땅으로 변화시키는 길만이 북한이 살 길이다.

여기에 우리 정부도 국민들도 일조해야 하는 것은 물론, 미국과 유엔, 국제사회도 북한의 변화에 적극 도움을 줘야 한다. 북한과 우리와의 전쟁은 남과 북만의 국지적인 전쟁이 아니다. 세계대전의 시발점이 돼 전 세계가 전쟁의 참화에 빠질 것이다. 따라서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는 당위성이 성립되는 것이다.

 

김종일 소설가  webmaster@mygo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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