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1일 서삼릉 태실에서 개최

[고양신문] 99주년을 맞이하는 오는 3·1절은 조선왕실의 태항아리를 일제가 강제 이장한지 90년이 되는 날이다. 오는 3월 1일  오전 ‘일제 강제 이장 90주년, 대한민국 태실 안위제 및 태 항아리 전시회’가 서삼릉 태실에서 개최된다. 


행사는 전주이씨대동종약원에서 실시하는 ‘태실안위제’와 서삼릉태실연구소에서 도자기 장인에게 의뢰해 재현한 ‘태항아리 전시회’ 및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돼야 할 조선의 세계적인 문화유산, 태실’을 주제로 한 동영상 상영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한 부대행사로 3·1절 헌시(獻詩) 낭송, 서삼릉 비공개 지역 답사, 조선왕실 가계도 무료증정 등이 진행된다.  

김득환 서삼릉태실연구소장은 “우리 민족은 탯줄과 태반을 귀중히 보관하는 풍습이 있어서 삼국시대 이래 태를 보관하던 곳이 전국에 걸쳐 있고, 특히 유교사회였던 조선시대에는 왕자녀의 태가 국운과 관련이 있다고 생각해 전국 각지의 명당에 태실(胎室)을 조성한 뒤 안치했는데, 일제강점기인 1928년 일제 침략자들은 전국 각지에 모셔져있던 국왕 태실 22기와 왕자녀 태실 32기를 파헤치고 태항아리들을 고양시 서삼릉으로 옮겨와서 집장지처럼 서삼릉 태실을 조성해놓았다”며 “이러한 행태는 조선왕조의 존엄성을 비하시키고, 백성들에게 조선의 멸망을 확인시켜주려는 음모였다”고 말했다.

이번 서삼릉 태실안위제는 조선시대에 3년마다 한 번씩 각 곳의 태실에서 행해졌다가 중단돼왔던 행사를 대한민국 역사상 최초로 실시한다는 데 특히 의미가 깊다. 김득환 소장은 “역사의 질곡으로 인해 서삼릉 한쪽에 조선왕실의 태가 모아지게 됐지만 이제라도 조선왕조의 태실의 역사성을 바로 세우고, 태실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 및 교육활동 등을 실시할 수 있어 다행스럽다”며 “이를 통해 우리나라의 전통 문화를 널리 알리고, 더 나아가 생명존중 사상까지 연결 짓게 된다면 서삼릉 태실은 특정 지배계층 문화 이상의 소중한 가치이자 유적지로 인식될 것”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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