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민우회 시청 앞 미투 지지캠페인

[고양신문] 전 사회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MeToo)운동을 지지하는 움직임이 고양시에서도 이어졌다.

고양파주여성민우회(대표 이정아)는 지난 5일 시청 청사 주변에서 공무원 성평등 교육 강화, 성폭력 실태조사 실시 등의 내용을 담은 미투 운동 지지캠페인을 진행했다. 이날 캠페인은 지난달 27일 의정부지방법원 고양지원 여성공무원들이 판사에게 성희롱 또는 성추행 당한 사실을 알리며, 성폭력 피해를 고발한 것에 대한 지지의사를 밝히는 한편 고양시 모든 공공기관의 성폭력 사안과 관련한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됐다.

이날 캠페인에 참여한 11명의 회원들은 시청 정문과 청사 앞, 민원실 주변 등에 나뉘어 미투운동을 지지하는 손팻말을 들었다. 아울러 캠페인을 마친 회원들은 시 시민소통담당관실에 관련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직접 전달하기도 했다.

이정아 고양파주여성민우회 대표는 “수년간 일어났던 고양시 공무원 성비위 문제와 더불어 공직사회 성폭력 사건은 최근에 와서야 제도적으로 피해자에 대한 보호와 가해자에 대한 징계 조치가 마련되고 있다”며 “하지만 지침이 강화돼도 조직문화, 사회문화가 바뀌지 않으면 오히려 강해진 조치로 인해 피해자가 (가해자 징계나 처벌에 관해) 부담을 느끼고 피해자를 암묵적으로 비난하는 현상은 사라지기 힘들었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우회 측은 ▲고양시 모든 공공기관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성희롱을 포함한 성폭력 실태조사를 실시할 것 ▲공익적 업무를 담당하는 모든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성평등 교육을 강화할 것 ▲문제가 밝혀진 공무원에 대한 징계와 처벌을 분명히 하고, 권한이 많은 고위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더욱 날카로운 잣대가 필요함을 제도적으로 명시할 것 ▲피해상황을 드러낸 당사자들에 대한 2차 가해가 일어나지 않도록 하는 제도적인 장치를 당장 강화할 것 등을 시에 요구했다.

한편 오는 8일 고양파주여성민우회와 일산 나들목 교회, 일산장애인인권포럼, 고양YWCA 등 4개 단체는 여성의 날을 맞아 시민들에게 비누로 만든 장미꽃을 나눠주고 이날의 의미를 알려내는 퍼포먼스를 진행한다. 대화역, 주엽역, 정발산역, 화정역 등 주요 지하철 역에서 진행되며 퍼포먼스를 마친 뒤 화정역 광장에 모여 자유발언의 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이정아 대표는 “이번 행사는 고양시 내에서는 처음 기획된 것으로 미투(#MeToo), 위드유(#WithYou)를 넘어 이제는 성평등한 민주사회로 바꿔내자는 취지로 마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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