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손 큰 보람> 아름다운가게 활동천사 고양시나눔교육강사단

[고양신문] 2016년 아름다운가게에서 2~10년간 활동한 베테랑 나눔활동가 15명이 모였다. 이들은 지역의 아이들에게 자신들이 생각하는 나눔, 생활 속 쉬운 나눔, 공정무역, 윤리적 소비를 알려주기 위해 교안을 직접 구성하고, 대본을 만들었다. 2017년엔 고양시자원봉사센터가 지원하는 우수프로그램 지원사업에 선정돼 여러 학교에 다니며 교육을 진행했다. 2017년 마지막 수업이 진행됐던 일산동중학교에서 나눔활동가들을 만나봤다.

4년째 봉사 중인 양정아(52세) 공정무역 전문강사는 “집에서 쓰지 않는 물건을 다른 필요한 분들에게 나눠드리고 싶어서 기부 활동을 시작했다”며 “이후 매장에서 직접 봉사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서 활동천사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공정무역에 대해서 들어보자. 공정무역은 저개발국가의 생산자들이 정당한 대가를 받지 못해 가난에서 벗어날 수 없는 현실을 외면하지 않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시민운동이다. 높은 가격이 아니라 일정한 최저가격을 꾸준히 내는 형식으로 장기적인 거래를 한다는 원칙으로 저개발국가의 생산자들과 거래한다. 양씨는 아름다운가게가 우리나라에서는 공정무역의 출발점에 서 있는 단체라고 자신 있게 자랑했다.

예전에 수업을 시작하기 전 담임선생님께서 자신을 “무보수로 활동하시는 자원봉사자이시다. 너희에게 좋은 내용을 알려주러 오셨다”고 소개했을 때 아이들이 손뼉 치면서 환호했다고 한다. 양씨는 이를 보면서 “우리 활동이 아이들 마음에 심어져 아이들도 이런 길을 가지 않을까” 기대해 봤다고 밝혔다.

송홍미(51세)씨도 공정무역 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송씨는 공정무역 제품이 “너무 비싸요, 왜 이렇게 비싼지 모르겠어요”라는 학생의 질문에 “만약에 여러분이 알바를 하는데, 최저시급의 반밖에 못 받아요. 그러면 어떨까요?”라고 반문한다. 아이들은 이 질문에 갑자기 눈이 초롱초롱해지면서 광분하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때 “바로 그거예요. 그 농부들이 제대로 된 가격을 못 받는 것”이라고 공정무역의 필요성을 설명하면 아이들이 바로 수긍한다. 

송씨는 2014년 11월 11일, 아들의 수능 시험일에 봉사활동을 시작했다고 한다. 절에 가서 기도하자는 시어머니의 권유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마음 졸인다고 성적이 잘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봉사를 시작했는데, 지금까지 꾸준히 하면서 강사까지 하게 되어서 감사하다고 말한다.

허영화(62세)씨는 나눔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허씨는 “나눔의 의미가 뭘까”라는 질문으로 수업을 시작한다. 아이들의 여러 대답에 공감하면서, 친구들 사이에 우정을 나누는 것도 ‘나눈다’하고, 함께 즐겁게 웃을 때는 웃음을 ‘나눈다’며, 베푸는 것만이 나눔이 아닌 일상에서 하는 모든 것들이 ‘다 나눔의 하나'라고 대화하며 수업을 진행하고 있었다.

김경화(54세)씨도 나눔전문강사로 활동 중이다. 김씨는 강의를 시작할 때 나눔은 빌 게이츠나 워런 버핏 같은 아주 부자인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라고 말한다. 너무 추운 날엔 우리가 함께 온기를 ‘나누고’ 있다고 말해준다. 강의 중간에는 햄버거 패티를 만들기 위해 열대우림이 다 잘려나가는 등 어떤 일이 있어야 하는지를 생각해본다. 또 아프리카의 한 국가에서 콜탄을 생산하기 위해 어린 친구들까지 동원되는 것을 보고 휴대전화를 사용할 때 새것만 좋아하는 것은 아니겠다는 생각도 같이 해보는 기회를 얻게 되어서 참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고양시나눔교육강사단은 우리 일상이 주변 친구, 이웃은 물론 눈에 보이지 않는 세계시민과 연결돼 서로 함께하는 세상을 살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그들을 배려하는 첫걸음을 떼는 강의를 진행하고 있었다. 앞으로도 이들의 눈부신 활약을 기대해본다.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