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DH ART 갤러리 ‘나무상자로부터의 기억’ 전

'나무로부터의 기억'전이 열리고 있는 THE DH ART 갤러리 모습.

 

[고양신문]  봄을 맞아 나무에 연둣빛 새싹이 돋아나고 다채로운 꽃들이 피어나고 있다. 식사동에 최근 오픈한 ‘THE DH ART 갤러리(대표 손도희)’에서도 화사한 꽃과 나무로 꾸며진 자그마한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지난 3일부터 열리고 있는 ‘나무상자로부터의 기억’전에서는 캐나다의 50대 여성 작가 일아(Erah S. Ng)의 'Reflection of home' 시리즈와 독일의 30대 남성작가 죠(Joachim Seitfudem)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손 대표는 “두 작가는 나무라는 똑같은 소재로 작업을 했지만 분위기는 완전히 다르다”며 “같은 소재가 어떻게 변형이 돼서 작품으로 나오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들어서면 전면과 왼쪽 벽면에 걸려있는 일아의 작품들이 밝고 화사한 얼굴로 관람객을 맞이한다. 손 대표는 “작가가 이사를 많이 다니면서 집에 대한 그리움과 향수를 느껴 집의 기본 소재인 나무로 작품을 완성했다”고 설명한다. 다양한 색과 형태로 꾸민 집을 통해 그 안에 녹아 있는 다채로운 삶을 엿보게 한다. 작품 속 창문 안에 커튼도 있고 크리스마스 트리도 있다. 작은 나무 조각들을 여러 겹 붙여 입체적인 작품을 만들었다. 아기자기하고 섬세한 여성 작가의 감각이 돋보인다.

반면 죠는 깊은 무의식의 세계를 파헤쳐 환상과 애수로 창작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영국과 독일에서 주로 활동 중인 그의 작품들은 반전이나 미래에 대한 경고를 보여준다. 예를 들어, 깊고 검은 상자 안에 표현된 ‘뉴 메시아’라는 작품은 아기가 새로운 메시아라는 점을 보여주면서, 주변을 금박으로 장식해 방사능 오용에 대한 경고를 보여준다. 공포를 그리 무섭지 않게 표현했다.

미술 관련 아트 오피스를 운영하며 해외 아트페어에 자주 다녀오는 손 대표는 일반인들에게 실력 있는 국내ㆍ외 작가들을 소개하기 위해 전시 공간을 마련했다.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작품보다는 어린 아이들도 엄마 손 잡고 와서 보기에 무리가 없는 작품, 아이들에게도 교육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작품을 선정해 한 달 간격으로 다른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할 예정이다. 또한 갤러리를 각종 행사장소나 동네 어린이들의 그림 전시 공간으로도 운영할 생각이다. 

 

THE DH ART 갤러리
‘나무상자로부터의 기억’

기간 : 4월 27일까지
주소 : 고양시 일산동구 위시티2로 11번길 6-31(KS PLAZA 1층)
문의 : 031-965-0501

※ 4월 18일~23일 아트페어 참가로 휴무

 

캐나다 작가 일아(Erah S. Ng)의 작품들.
독일 작가 죠(Joachim Steitfudem)의 작품 <사진제공=THE DH 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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