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동호인> 리딩톤 색소폰 오케스트라 동호회

색소폰 오케스트라 동호회 '리딩톤' 지휘자 김행범 교수와 회원들


[고양신문] “색소폰 연주만으로는 조금 허전할 수 있는데 오케스트라여서 훨씬 더 감동적이고 화려한 느낌을 전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반주기를 쓰는 게 아니라 컴퓨터 음악인 미디와 사람의 연주를 결합시켜 직접 편곡하고 있어요. 처음이라 아직 생소하지만 저희 동호회만의 특화된 장점이죠.”
색소폰 오케스트라 동호회 ‘리딩톤’(단장 조광호)의 지휘자이자 국방대 교수인 김행범씨의 설명이다.

고양시 덕이동에 위치한 카페 코렌치에서 리딩톤 회원들이 합주 연습을 하는 현장을 찾았다. 넓은 공간에서 아름답게 화음을 맞춘 음악이 흘러나오는데 연주자는 단 5명뿐이다. 단순한 반주기가 아닌 미디 음악을 사용하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러시아에서 5년간 음악공부를 한 김 지휘자는 13년째 국방대에서 색소폰을 가르치고 있다. 2003년도에는 고양시 최초로 색소폰 학원을 열기도 한 그는 색소폰 오케스트라에 필요한 악보도 직접 만든다. 합주를 할 때 반주와 리듬을 정확히 하기 위해 색소폰 오케스트라라는 명칭을 쓰고 있다.

색소폰 연주 9년차인 조광호 단장은 식사동의 대형 아파트단지 개발계획안을 만든 실력 있는 도시 전문가로 평가받는 인물이다. “체계적으로 형식을 갖춰 색소폰 강의를 하는 곳이 거의 없어 실력이 늘지 않았는데, 김 교수님을 만나 합류하게 됐다”며 동호회에 만족감을 표했다.

“원래 2시간 예정으로 합주를 하는데 너무 재미있어 서너 시간을 서서 연습해도 끝나지 않을 때가 많아요. 교수님이 좋은 곡을 선곡하고 오케스트라에 맞게 파트별로 편곡을 해 오는 덕분에 각자 맡은 부분이 심심하지가 않아요. 여기에 미디 음악이 배경으로 더해지기 때문에 색소폰을 불면서 스스로 도취될 정도입니다.”

바이올린을 전공해 아이들을 가르친 경험이 있는 60대 김정애 회원도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뒤늦게 배운 색소폰의 매력을 자랑한다.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악기를 찾다가 색소폰을 시작했어요. 교수님을 만나서 색소폰 소리를 듣는 순간 내가 원하는 소리가 이거다, 좀 더 배워야겠다는 확신이 들었어요. 회원들과의 만남도 무척 즐겁구요.”

색소폰만 11년 연주했다는 유영주 회원은 김 지휘자를 만나 색소폰 소리에 새로운 눈을 떴다고 한다.
“남편이 권유해서 배우게 됐는데 피아노를 배울 때보다 만족감이 크더라구요. 높거나 낮은 음악대를 내 마음대로 다 소리 낼 수 있어서 좋아요. 잠시 쉬다가 김 교수님에게 다시 배우다 보니 성악가들이 배우는 발성을 악기로 연습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천상의 화음을 내고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리딩톤에서는 금요일에 개인 레슨을 하고 일요일에 합주를 한다. 단순히 소리만을 내는 게 아니라 음악의 3요소인 리듬, 박자, 음정을 기초부터 제대로 배울 수 있다. 현재 9명의 회원이 활동 중인데, 회원수가 늘면 정식으로 무대 공연을 할 예정이다.
“기본부터 제대로 배우고 싶은 분, 박자에 대해 자세히 알고 싶은 분, 좋은 소리를 내고 싶은 분 누구나 환영합니다. 얼른 오세요.”

문의 : 김행범 지휘자 010-3318-2509, 조광호 단장 010-5279-0333

 

김행범 지휘자(아래 줄 왼쪽 끝)가 과거에 이끌었던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공연 후 모습

 

합주 연습 중인 리딩톤 회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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