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글라데시 13명 가족 생계 막막

“굿맨, 굿맨”
명지병원 홍보실에서 만난 사딕씨는 통역을 맡은 김영욱 주임과 임상기 팀장을 가리키며 연신 고마움을 표했다. 올해로 한국을 찾은 지 2년 반이 되는 사딕씨는 심장의 혈관이 3군데나 막혀 심장 수술을 기다리고 있다. 사딕씨는 불완전성 협심증과 심근경색이 겹쳐 1천만원 이상의 수술비가 예상되는데 방글라데시 13명의 가족들의 사딕의 수입에 의존하며 살아왔던 딱한 형편이라 사연을 접한 명지병원 식구들이 그의 치료를 자청하며 후원자를 찾고 있다.

사딕씨는 김포에서 2년여 동안 금속공장에서 일했고 1년전에는 아내가 한국으로 나와 일을 하고 있다. 부부가 모두 불법체류자의 신분이다. 고향인 방글라데시에는 5살 아들이 부모를 기다리고 있다.

처음 찾은 김포 병원에서는 마땅한 치료장비가 없어 명지병원을 소개받아 오게 된 것. 사딕씨를 만난 명지병원 변기현 심장 전문의는 처음 혈관을 확장시키는 간단한 시술인 ‘스텐트’를 무료로 기증받아 시술하려 했었다. 그러나 상태가 안 좋아져서 시술이 실패해 재시술을 기다리고 있다. 만약 이번에도 성공하지 못하면 불가피 복개 수술을 해야 하는데 그럴 경우 1천만원 이상의 수술비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가능한 후원자를 찾아 사딕씨를 치료하려 했던 명지병원 측은 현재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의료공제에 가입돼있지 않다. 의료보험 적용을 전혀 받지 못하면서 사딕씨의 치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명지병원은 최근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시민단체인 아시아의 친구들의 주선으로 외국인 노동자 진료를 준비중에 있다. 의료공제 신청도 계획중이라고.

홍보팀의 임상기 팀장은 “외국인 노동자들을 위한 진료를 위한 시스템을 준비중이지만 제도적 어려움이 많다”며 “마음씨 착한 사딕씨가 빨리 후원자를 찾고 수술이 성공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사딕씨에 대한 후원 문의는 명지병원 홍보팀(810-5093)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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