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 시·군과 국제두루미재단
두루미 서식지 보전 업무협약 체결
“장항습지 생태 가치 새롭게 조명”

 

고양시와 순천시, 철원군, 국제두루미재단이 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맨 오른쪽이 이봉운 고양시 제2부시장. <사진제공=고양시환경보호과>


[고양신문] 고양시가 순천시, 철원군과 함께 천연기념물 두루미의 서식환경 보호를 위해 손을 잡았다. 고양시와 2개 시·군은 지난 6일 전라남도 순천에서 열린 2018 순천만 두루미 국제심포지엄에서 한반도 두루미류 서식지 분산과 AI 공동대응을 위해 국제두루미재단을 포함한 4자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고양시에서는 이봉운 제2부시장이 협약식에 참석했고 전영재 순천시장 권한대행, 이종훈 철원군 부군수, 스파이크밀링턴 국제두루미재단 부회장이 협약서에 함께 서명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 한반도 두루미류 보호정책의 유기적 추진과 네트워크 활성화 ▲ 두루미류 서식실태의 지속적 모니터링 실시 ▲ 정보교류를 위한 정기적 워크숍 순회 개최 ▲ 지속가능한 생태관광·두루미축제·전시 등 융복합 프로그램 개발 상호 협력 등이다. 마지막으로 두루미류를 위협하는 고병원성 AI에 대처하기 위해 서식지 집중을 막고 상시 방역시스템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협약에 참여한 3개 시·군은 각각 고양 장항습지, 순천만 갈대습지, 철원평야를 품고 있어 겨울에 월동을 위해 남쪽으로 이동하는 두루미류의 주요 중간기착지이자 월동지다. 때문에 상호 협력을 통해 서식지 보호와 생태 연구, 전염병 대처 등에 효율적인 성과를 도출할 계획이다.

현재 순천만 갈대습지와 철원평야는 두루미 서식지로서 전국적인 인지도를 얻고 있지만, 고양시 장항습지가 두루미 주요 서식지라는 사실은 아직은 덜 알려진 상태다. 따라서 이번 협약이 장항습지의 생태적 가치를 전국적으로 알리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김포대교 아래 신곡수중보에서 일산대교까지 약 7.6km 구간의 한강변에 넓게 펼쳐진 장항습지는 현재 자유로 제방과 군사시설인 한강철책으로 인해 일반인의 접근이 차단돼 있다. 덕분에 다수의 천연기념물을 비롯한 다양한 생물종이 깃든 생태계의 보고다.

그중에서도 멸종위기종 2급인 두루미는 장항습지를 찾아오는 대표적인 겨울손님으로 지난 겨울에도 최대 100여 마리가 관측됐으며, 이중 48마리가 월동을 한 것으로 보고됐다. 하지만 킨텍스 주변을 비롯해 인근 서식환경이 점차 축소되고 있고, AI의 위험도 매년 겨울 반복되고 있어 보다 적극적인 보전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이에 시는 겨울철새 먹이주기, 볏짚존치와 무논조성 확대 등의 노력을 기울이며 두루미에게 안정된 서식환경을 조성해주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시 환경보호과 관계자는 “의미 깊은 두루미 서식지 보전을 위한 협약에 함께하게 돼 중대한 책임감을 느낀다”면서 “이를 계기로 고양시가 두루미 주요 서식지라는 사실을 널리 알리고, 장항습지를 생물다양성이 높은 생태명소로 보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추수를 마친 장항습지 생태논에서 먹이활동 중인 재두루미 한 쌍. <사진제공=고양시환경보호과>
매년 겨울 장항습지를 찾는 재두루미들에게 무논은 소중한 안식처다. <사진제공=고양시환경보호과>
저작권자 © 고양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