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교향악단 상주단체 1순위 선정된 '뉴서울' 의혹 이어져

'꽃박람회 무대 설 연주자 구함' 카톡 돌려
시민단체 "고양에서 활동할 B팀 급조 의혹"

 


[고양신문] 고양문화재단의 고양시교향악단 상주단체 선정과 관련해 시민단체들의 반발이 일고 있는 가운데 협상대상 1순위로 발표된 뉴서울오케스트라가 프리랜서 연주자들에게 고양국제꽃박람회에서 연주할 1일 연주단원을 급히 구한다는 내용의 카톡을 지난 6일 돌린 사실이 확인돼 논란을 키우고 있다. 입수된 카톡 화면에는 “안녕하세요 서울필 000입니다. 28일 연주가 예당(예술의 전당)하고 고양연주가 두 개가 잡혀서 연락드립니다. 저희 단체가 고양문화재단에 선정돼서 연주가 그날 있는데 고양연주가 가능하실까요?”라는 내용이 적혀있다.

28일은 고양국제꽃박람회가 개막하는 주말이다. 시는 새로 선정된 상주단체 교향악단을 고양국제꽃박람회 무대를 통해 시민들에게 첫선을 보일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카톡 내용대로라면, 뉴서울오케스트라는 예술의 전당에 예정된 연주는 기존의 단원 중심으로 참여하고, 고양국제꽃박람회 무대는 1일 연주자(아르바이트)들로 급조된 팀이 무대에 서는 꼴이 된다.

시 상주단체 선정절차에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하성용 신한대 교수(문화예술을 사랑하는 고양시민포럼 대표)는 “한 해 10억 예산을 책정한 고양시교향악단 상주단체에 고양시와 아무 연고가 없는 서울 연주단체가 선정된 것도 받아들이기 힘든데, 선정된 단체가 규모나 구성에서 상주단체로서의 위상을 제대로 수행할지 심히 의심되는 수준의 팀이라면 누가 납득할 수 있겠는가”라며 “최종 선정절차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벌어진 모집공고와 카톡 의혹에 대해 고양시의 책임 있는 조사와 해명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정식 협상이 마무리되기도 전에 선정을 기용사실화하며 채용 사이트에 신입단원 모집공고를 낸 사실도 드러났다. 고양문화재단은 지난 4일 교향악단 상주단체 심사를 거쳐 1순위 뉴서울오케스트라, 2순위 w오케스트라, 3순위 고양필오케스트라로 우선협상순위를 발표하며 “11일부터 협상절차를 거쳐 최종 선정단체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뉴서울오케스트라는 협상이 시작되기도 전인 지난 7일 모 문화예술채용정보 사이트에 ‘신입단원 모집 공고’를 냈다. 이를 두고 이번 공모결과에 반발하며 1인 시위를 시작한 이성균(고양필 후원회원)씨는 “협상도 시작되기 전에 선정을 기정사실화 하며 신입단원 모집공고를 낸 걸 보면, 애초부터 결과가 내정됐던 것 아니냐”면서 의혹을 제기했다.

모집 규모와 시기도 의혹을 키운다. 공고를 살펴보면 응시분야를 ‘수석 00명, 부수석 00명, 단원 00명, 전 파트’라고 명기하고 있는데, 이는 일상적인 단원 선발을 넘어서는 대대적인 인원보강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하 교수는 “뉴서울이 ‘고양시교향악단 상주단체’ 선정을 염두에 두고 기존 단원과는 별도로 ‘B팀’을 꾸리려 한다는 증거”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뉴서울오케스트라 관계자는 "상주단체 선정을 기정사실화한 공고는 내부 상의 없이 이뤄진, 오케스트라단 총무 개인의 단순한 실수"라고 해명했다. 또한 28일 연주자를 구하는 카톡에 대해서는 "고양시 공연이 취소된 것으로 알고 있다. 더 이상 문제 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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