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탁 사람공동체 위클리 대표

사람공동체 위클리’ 활동에 대해 정탁 대표는 “생산활동이 겸비된 공동체성을 가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부터 고양동에서 살아온 정 대표는 “자신의 속마음이나 고민을 나누고 싶은 사람들, 이를 통해 꿈과 비전을 실행해 나가고 싶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기성찰, 관계회복 응원모임
소모임에서 사람네트워크로 확장
35명 멤버, 지역별모임플랫폼 추구
고양동 협동조합, 청년단체도 고민


[고양신문] 처음에는 ‘관계’라는 키워드에서 출발했다. 단순한 친분관계를 넘어 서로 간의 깊은 고민을 털어놓을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나의 고민을 털어놓고 사람들과 공유하며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자리는 없을까. 


‘사람공동체 위클리’는 바로 이러한 고민에서 출발했다. 스펙쌓기와 취업경쟁에 내몰린 청년들이 함께 모여 끊임없는 자기성찰과 관계회복을 경험하고 서로의 삶을 응원하는 모임이다. 모임 대표를 맡고 있는 고양시민 정탁(33세)씨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대학시절부터 고민이 많았어요. 내가 하고 싶은 것,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 스스로의 가치를 어떻게 찾아야 할까. 일종의 ‘자아탐색’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었죠. 마침 비슷한 생각을 하는 친구들이 있어서 대화를 나누던 중 ‘모임을 만들어 보자’는 의견이 나왔어요. 처음에는 자존을 찾기 위해 시작했던 활동이 이제는 공존의 형태로 바뀌어 나간 거죠.”

초창기 멤버로 모인 3명의 청년들은 ‘대나무 숲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홍대에서 즉석 토크콘서트도 열고 정기적인 모임도 이어가면서 하나둘 함께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정탁씨는 “처음에는 일종의 취미활동처럼 시작했지만 함께 하던 사람들이 하나둘 취업하기 시작하면서 ‘이 좋은 활동을 어떻게 이어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들었다”고 이야기했다. 

때마침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GMTT(글로벌 미션 팀 트레이닝)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됐다는 정탁씨. 중국 상하이에서 싱가포르까지 동료들과 함께 걸으며 공동체에 대해 본격적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전까지는 우리 활동을 일종의 사모임 같은 형태로 운영해왔다면 이제는 공동체 형태로 확장시켜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때부터 ‘위클리’라는 이름으로 단체를 만들고 공식적인 활동을 시작하게 된 거죠.”

그렇게 탄생하게 된 ‘사람공동체 위클리’는 일종의 모임플랫폼의 성격을 나타내고 있다. ‘위클리’라는 하나의 울타리 안에 각각의 멤버들이 영화모임, 글쓰기 모임, 독서모임 등 다양한 모임을 만들어 진행해나가는 방식이다. 현재 ‘사람공동체 위클리’의 정식 멤버는 35명. 이들은 격주에 한 번씩 ‘월간 위클리’라는 모임으로 만나서 서로의 일상도 공유하고 주요 논의사항들을 결정하기도 한다. 

정탁씨는 2016년 말 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에서 진행한 ‘청년공학’이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과 처음으로 인연을 맺었다. “그전까지는 멤버 대다수가 고양시에 살고 있음에도 주로 합정이나 은평에서 모였다. 하지만 마을공동체라는 것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면서 지역과의 연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고 정탁씨는 말했다. 특히 올해부터는 안양, 은평, 고양 등 지역거점을 중심으로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며 고양시 내에서는 고양동을 중심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작년에 고양시자치공동체지원센터의 예산을 받아 고양동에서 미니포럼을 진행했는데 반응이 무척 좋았어요. 주제는 청년세대와 어른세대의 공존에 관한 내용이었는데 생각보다 사람도 많이 왔고 많은 이야기들을 나눌 수 있었죠. 자연스럽게 고양동 지역사회와 관계를 맺을 수 있었어요.”

작년 12월 위클리가 주최한 고양동 미니포럼

고양동에서 진행했던 미니포럼을 계기로 위클리는 현재 고양동 마을카페 다락에서 청소년 부문 프로그램을 맡아 동아리활동을 진행해 나가고 있다. 이와 함께 고양동을 중심으로 한 청년단체도 고민 중이다. 관계회복을 고민하던 작은 모임에서 어엿한 공동체로 발전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단체 정체성을 놓고 멤버들과 많은 고민을 했어요. 논의를 통해 내린 결론은 우리는 사람네트워크를 지향한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단순히 정서적 공감대를 넘어 먹고사는 문제까지 공동체에서 해결해보려고 해요. 지금도 우리 안에서 생기는 일거리들은 서로 나누고 있고 협동조합도 고민하고 있어요. 궁극적으로는 ‘사람공동체 위클리’를 법인화 하는 방안도 생각하고 있어요.”

실제로 몇몇 멤버들은 5월경에 고양동을 중심으로 하는 협동조합을 만들기 위해 출자금을 모으고 있다. 공간을 마련해 마을서점을 운영하면서 마을잡지 도 발간한다는 계획이다.

10년 가까운 활동을 거치며 ‘위클리’활동은 이제 정탁씨의 또 하나의 잡(Job)이 됐다. “가끔은 내가 왜 이런 활동을 하고 있을까 고민한 적도 있지만 한편으로 생각하면 어린시절부터 꼭 하고 싶었던 일이었던 것 같아요. 지금 저에게 위클리 활동은 하나의 꿈이면서 동시에 이를 실현하는 과정이기도 해요. 궁극적으로는 조화로운 관계를 통한 마을만들기를 실현시키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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