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창희 고양시자원봉사센터 거점매니저

[고양신문] 2008년부터 아파트 부녀회 활동을 시작으로 사랑의 연탄나눔 고양시지부 사무국장으로 6년간 봉사했으며, 고양시 ROTC봉사단원으로 2년간 고양시 덕양노인복지관 급식봉사와 연탄봉사에도 앞장서고 있는 자원봉사자가 있다. 민주평통 고양시 자문위원으로 고양시민자원봉사연합회에서 급식봉사와 고양시자원봉사센터의 거점매니저로 활동 중인 우수봉사자로서 2018년 1분기 경기도지사 표창을 받은 최창희(57세)씨를 만났다.

자원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젊어서부터 남을 돕는 일을 좋아했다. 보육원 식당에서 봉사를 시작해 치매 어르신께 발 마사지와 얼굴 미용 봉사도 해드리다가 아파트 부녀회 활동에 참여하게 됐다. 그것이 나중에는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까지 하게 된 것이다.

부녀회에서는 어떤 봉사활동을 했나.
2008년부터 2012년까지 덕양구 별빛마을 9단지 아파트의 알뜰장 관리와 단지 내 민원을 60여건 해결했으며, 또 고양시자원봉사센터 협력을 받아 중고등학생과 함께 단지 내 청소 미화 작업도 24회 실시했다.

사랑의 연탄나눔 고양시지부는 어떤 곳인가.
2010년부터 2015년까지 6년간 사랑의 연탄나눔 고양시지부에서 활동했다. 지부장과 운영위원이 있고 내가 사무국장이었다. 봉사자는 유치원생부터 초·중·고등학생, 대학생, 직장인, 노인까지 다양한 봉사자들이 참여하고 있는데 총 50개 후원단체의 인력 지원을 받고 있다. 그간 최대 300명이 한꺼번에 동원된 적도 있었다.

사랑의 연탄 배달 전에 준비하는 일과 배달 방법을 알고 싶다.
우선 현장의 진입로를 실제 답사해서 거리에 따라 필요한 인원수를 산출하고, 그 인원이 갖춰야 할 개인용품을 준비하는데 일회용 비닐장갑, 면장갑, 토시, 앞치마, 물티슈가 인원수대로 갖춰져야 한다. 배달방법은 따듯한 이웃사랑의 온정을 심어주기 위해 손으로 하는 릴레이식 또는 직접배달로 하고 있다.

여러 명이 무겁고 지저분한 연탄을 나르다 보면 많은 에피소드도 있을 텐데.
지저분한 연탄이라도 봉사자들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활동해 주고 있다. 연탄 후원금을 낸 분들이 주로 배달하는 작업까지도 직접 즐겁게 참여한다. 나의 초등학교 동창들은 10명이 참여해 무려 3시간 동안 연탄을 날랐던 적도 있다. ‘힘은 들었어도 보람찼다’는 말을 지금도 만날 때마다 추억담으로 나누고 있다.

고양시자원봉사센터의 ‘거점 매니저’로는 어떤 활동을 하나.
관내 3개 행정구청에 2인 1조의 총 4명으로 구성된 우수봉사자를 보내서 고양시민의 봉사활동 주선과 홍보 및 봉사점수 관리 등의 역할을 하도록 한다. 2017년부터 고양시 덕양구청에서 활동하고 있다.

그간 잊히지 않는 기억들이 많을 텐데.
현장조사를 나갔는데 연탄 화덕이 고장 나서 연탄을 받을 수 없다던 딱한 노인에게 화덕을 고쳐준 후 배달해 드린 일이 생각난다. 또 고양시 대자동 자연부락의 비닐하우스 속 흙바닥에 철침대에서 잡목을 주워다 때는 난로로 겨울을 나던 70대 노인에게 연탄난로와 함께 연탄을 배달해 드린 일이 생각난다.

앞으로의 계획은.
딸이 고등학교 3학년 때 봉사활동을 시작해서 살갑게 돕지 못한 점, 또 남편에게 소홀했던 점이 미안하다. 딸은 벌써 성인이 돼서 다른 분야의 봉사를 하고 있다. 남편 역시 퇴직 후에는 함게 봉사에 참여하겠다니 기쁘다. 사랑의 연탄나눔 봉사활동을 통해서 효(孝)를 돌아보게 된다. 내 결혼식을 못 보고 돌아가신 친정어머니와 시아버지를 생각하면서 이 봉사활동을 힘닿을 때까지 계속하겠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자원봉사를 한 단어로 표현해 달라'고 하니 서슴없이 '자기만족'이라고 했다. 어렵고 힘든 봉사에서 스스로 기쁨을 찾는 마음이 아름답다. 평범한 소시민도 이렇게 나눔의 참맛을 알게되면 철인(鐵人)의 봉사를 이룰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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